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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117

천수송(天水訟) 음력설도 지나고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정말 기축년이다. 오늘은 대보름, 오곡밥 잘 얻어먹고 출근이다. 12일 큰 입찰이 있는데 문제가 있다. 입찰 자격이 안 되는 것이다. 서둘러 자격조건을 맞춰보려 하지만 실사를 해야 하는 작은 조합은 한 명이 전국을 돌아다니는 데다가 일도 밀렸고 절대 새치기는 안 된단다. 협력사이면서 경쟁 관계이기도 한 회사는 자기가 주관이 되면 참여가 가능하니 그렇게 하잔다. 회사라는 조직은 이익을 따라 가는 곳, 그러나 명예나 자존심 역시 중요하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그 결과를 물어보았다. 점은 늘 이렇게 아쉬울 때만 짓게 된다. 위가 하늘 아래가 물, 천수송(天水訟) 괘에 5효가 동했다. 송(訟)? 다툼이나 골치아픈 일이 생기는 걸까? 송(訟)은 말씀 언(言) .. 2009. 2. 10.
화지진(火地晋)/산택손(山澤損) 2009년 1월 6일, 음력으로는 여전히 戊子년 乙丑월이고 辛亥 일주이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대지에 辛금 하나가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辛금은 물을 좋아하는가, 연월일지 모두 장생, 양, 목욕이니12 운성으로 말하면 타고난 때의 기운이 좋다.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는데, 새로운 일을 하려면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1월에 마쳐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생각처럼 진도를 뽑지 못하고 답답하다. 담당하는 사람에게도 직원에게도 모두 못할 짓인데, 중요한 직에 있는 친구가 흔들리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일을 기한 내에 마칠 수 있을지, 흔들리는 친구는 세울 수 있을지 한 번에 물어보았다. 위가 불이고 아래가 땅이니 화지진(火地晋) 괘가 나온다. 척 봐도 소통이 안 되는 괘이니 보나마나 심란한데 동효가.. 2009. 1. 6.
11월 3일 택지취(澤地萃) 3효 2008년 11월 3일, 음력 戊子년 壬戌월 丁未 일주입니다. 언뜻 약해 보이는데 丁일간은 일지에 통근하고 월지에도 비견이 있어 아주 외롭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전체 형국으로 보면 밀리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월간 壬에 마음이 있으니 그렇게라도 스스로 힘이 되려는 걸까요?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가 연못 아래가 땅 그래서 택지취(澤地萃) 괘에 3효가 동했습니다. 땅에 연못을 파니 물이 모이니 취(萃)이고 내괘 땅 위에 초육을 가리면 내호괘가 칠간산이고 상육을 가린 외호괘가 손하절 나무라 결국 땅이나 산에 나무가 다극 모인 모양이랍니다. 괘사를 봅니다. 萃는 亨王假有廟-니 利見大人하니 亨하니 利貞하니라. (萃는 형통하니 왕이 사당을 둠에 지극하니, 대인을 봄이 이롭고,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 2008. 11. 3.
풍천소축(風天小畜) 5월 15일, 戊子년 丁巳월 甲寅 일주입니다. 미얀마와 중국이 자연재해로 난리입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피해는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모양입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어서 끝나길 바랍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춘궁기입니다. 될듯 말듯 되지 않는 영업 때문에 눈치도 꽤 보입니다. 동시에 몇 가지를 진행하고 있는데 준비하는 모양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예스냐 노냐를 물어야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전체를 물었습니다. 어떻게 될 것 같냐고요. 아래는 하늘 위는 바람 풍천소축(風天小畜) 괘에 3효가 동했습니다. 小畜은 亨하니 密雲不雨는 自我西郊일세니라. (小畜은 형통하니 빽빽하게 구름이 끼여 있어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내가 西郊로부터 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쌓이니 형통하답니다. 초구를 가리면 태상절 연.. 2008. 5. 14.
4월 14일 화수미제(火水未濟) 4월 14일, 음력 戊子년 丙辰월 甲申 일주입니다. 오늘 지지는 申子辰 3합이니 온통 축축합니다. 水 기운이 강렬한데 천간은 木火土의 건조하고 더운 기운입니다. 오늘 지은 괘의 모습과 비슷하네요. 화수미제(火水未濟) 괘가 나왔습니다. 동한 효는 4효와 6인데 동효가 2개 나오면 상효의 효사를 점사로 하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개발팀장 중 한 명이 그만두겠답니다. 이 친구 나이도 많은데 옮기겠다는 곳이 미덥지 않습니다. 평소 제가 힘들게 한 게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딴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이 친구에게 좋을 거라 나름 하드트레이닝 시킨 셈인데요... 이 사람은 달랐을지 모르겠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이 친구 나가서 구멍날 일들도 걱정, 나가서 잘 살 수 있을지도 걱정... 그래서 이게 전화위복이 될지 그냥.. 2008. 4. 15.
지천태(地天泰) 2008. 1. 29. 1월 29일 화요일, 음력 12월 22일 丁亥년 癸丑월 戊辰 일주입니다. 亥년 丑월 추운데 다행히 癸 수가 일간과 합해 火가 되어 나를 생하고 辰 일지는 아쉬운 대로 내 편이니 그나마 버틸만한가요? 괘 짓는 법을 잊어버릴 만큼 오랜만에 괘를 지었습니다. 요사이 변변한 일을 못 만들어 매가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1, 2월 일을 하나 만들 수 있을까 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아래는 하늘이고 위로 땅이어서 지천태(地天泰) 괘에 6효가 동했습니다. 하늘땅이 뒤집어졌는데 어째서 태평한 泰일까요. 하늘이 위에만 있고 땅이 아래에만 있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천지가 사귀지 못하면 만물이 나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늘기운이 내려오고 땅기운이 올라 하늘땅이 사귀어 통하니 泰가 됩니다. 또 내괘는 모두 양이라 군자가 실권.. 2008. 1. 29.
동효(動爻) 읽는 법 ① 6효 모두 불변효 본괘(本卦)의 괘사로 점을 친다. ② 1개의 효가 변효 본괘의 변효(變爻) 효사로 점친다. ③ 2개의 효가 변효 본괘의 변효중에서 상효(上爻)의 효사를 체로 하고, 하효(下爻)를 용으로 하여 점을 친다. ④ 3개의 효가 변효 본괘와 지괘(之卦)의 괘사로 점을 치는데, 본괘가 체(體)가 되고 지괘는 용(用)이 된다. 단,지괘가 비(否)·점(漸)·려(旅)·함(咸)·미제(未濟)·곤(困)·고(蠱)·정(井)·항(恒)일 경우 본괘의 괘사로 점을 치고, 익(益),서합,비,기제(旣濟),풍(豊),손(損),절(節), 귀매(歸妹), 태(泰)일 경우에는 지괘의 괘사로 점을 친다. # 현재 처해 있는 상태를 체(體)라고 하고,일이 진행되는 과정 및 결과를 용(用)이라고 한다. ⑤ 4개의 효가 변효 지괘의 .. 2007. 8. 7.
지풍승(地風升) 4월 19일, 음력 3월 3일로 丁亥년 甲辰월 癸未 일주입니다. 점을 안 쳤으면 오늘이 4.19인 줄도 모를 뻔했습니다. 우리 역사에 참 중요한 계기가 된 날인데요. 癸 일주가 외로워 보이네요. 절실하게 금 기운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우연히 남쪽 봉화 땅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낙동강가에서 조금 들어간 산촌인데, 멀리 청량산 정상이 살짝 보이고 햇볕 가득한 양지에 입맛 당기는 곳이더군요.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게 어디 쉽습니까. 점을 쳐보았습니다. 좀 폼나는 일로 점을 쳐야 하는데 이렇게 개인적인 일로 점을 치니 쑥스럽기도 합니다. 위가 땅이고 아래가 바람이니 지풍승(地風升) 괘가 나왔습니다. 동한 효는 6효입니다. 6효라... 심상치 않군요. 괘사를 봅니다. 升은 元亨하니 用見大人호대 勿恤코 南征하면 .. 2007. 4. 19.
1월 9일 천산돈(天山遯) 2006년하고도 9일이 되었지만 음력은 여전히 丙戌년이고 동짓달(辛丑월)에 癸卯 일주입니다. 축축한 11월에 癸 일주니 무엇보다 따뜻한 기운이 필요한 날이지 싶습니다. 오늘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마무리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가 하늘 아래가 산 그래서 천산돈(天山遯) 괘이고 초효가 동했습니다. 天山은 ‘피하다’, ‘물러나다’는 뜻입니다. 하늘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산은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하늘은 군자이고 아래 산은 소인이랍니다. 소인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자리라는 것도 어지러운 세상의 자리일 뿐입니다. 내괘 산 괘의 두 음이 안에서 실권을 쥐고 있어 세상을 어지럽게 하니 양인 군자는 소인을 피해 물러납니다. 遯은 亨하니 小利貞하니라... 2007.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