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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117

신년 첫날 산뢰이 2007년입니다. 음력으로 치면 아직 11월 14일이지요. 요즘은 동지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는 게 옳다는 얘기도 있으니 시작과 끝이 헷갈립니다. 어쨌든 여전히에 丙戌년 庚子월 丙申 일주입니다. 양력의 첫날이고 세상 일의 많은 부분이 오늘 시작이니 점을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올 한 해를 물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하고요... 위가 산 아래가 우레 그래서 산뢰이(山雷頤) 괘가 나왔고 동한 효가 없습니다. 점을 쳐서 동효가 없으면 일이 없거나 별 변화가 없다고 하는데... 頤는 貞하면 吉하니 觀頤하며 自求口實이니라 (頤는 바르면 길하면 기름을 보며 스스로 입의 실물을 구한다.) 바르게 길러야 합니다. 기른다는 것에는 관이와 자구구실이 있답니다. 관이는 위턱의 상구이고 자구구실은 아래턱의 초구로, 양과 음으로.. 2007. 1. 2.
뇌화풍(雷火豊) 11월 22일 음력 10월 2일, 丙戌년 己亥월 乙卯 일주로 오늘은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온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옛 속담에는 ‘소설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라고 하는데,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습니다.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요즘 신통치 않습니다. 괘 풀이도 영 시원치 않고... 위가 우레, 아래가 불 그래서 뇌화풍(雷火豊) 괘이고 3효와 5효가 동했습니다. 괘 뜻이 ‘풍성’합니다. 우레는 움직이고 불은 밝으니 豊괘는 ‘밝은 것이 크게 움직인다’, ‘천하가 대단히 밝다’는 뜻이랍니다. 괘사를 봅니다. 豊은 亨하니 王이아 假之하나니 勿憂흘전 宜日中이니라. (豊은 형통하니, 왕이어야 지극히 하나니, 근심하지 않으면 마땅히 해가 가운데 한다.) 점을 쳐서 豊괘가 나오면 일단 형통합니다. 풍은 커지는 것이니,.. 2006. 11. 22.
수화기제(水火旣濟) 10월 23일, 음력 9월 2일 丙戌년 戊戌월 乙酉 일주로, 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어제까지 2주에 걸쳐 제안서를 하나 썼고 오늘 제출하러 갑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물어보았습니다. 위가 물 아래가 불, 유명한 수화기제(水火旣濟) 괘이고 4효가 동했습니다. 水火旣濟는 64괘 중에서 양이 양자리에 있고 음이 음자리에 있는 유일한 괘이고, 외괘에서 양이 중을 얻고 내괘에서 음이 중을 얻어 음양응이 되어 모양 자체로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느 괘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정해졌다고 합니다. 자주 본 괘이니 간단히 보고 갈까요. 旣濟는 亨이 小-니 利貞하니 初吉코 終亂하니라. (기제는 형통한 것이 적으니 바르게 함이 이롭고 처음은 길하고 마침은 어지럽다.) 旣濟는 완벽하니 좋을 것 같.. 2006. 10. 23.
풍화가인(風火家人) 추석 잘 쇠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고향땅도 가보았지요. 10월 9일 한글날이고 음력 8월 18일 丙戌년 戊戌월 辛未 일주입니다. 오늘부터 써야 하는 제안서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가 바람, 아래가 불 그래서 풍화가인(風火家人) 괘에 6효가 동했습니다. 家人은 가족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버지(5효) 어머니(2효) 형제자매(형.자:4효, 제.매:3효), 할아버지(상효) 손자(초효)가 가족을 이룹니다. 아래 2효 어머니가 안에서 바르고 중을 얻었고 5효 아버지가 바르게 있으면서 중을 얻었습니다. 家人 괘는 화수미제에서 왔는데, 家人 괘의 외호괘와 내호괘를 엮으면 火水입니다. 남녀가 만나지 못하다가 혼인하여 부부를 이루니 家人 괘가 되는 것이라 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바람이 불어와 불이 성하게.. 2006. 10. 9.
風地觀 9월 25일 음력 8월 4일 丙戌년 丁酉월 丁巳 일주입니다. 겉모습은 월지 酉金이 화 기운에 둘러싸여 핍박받는 것 같은데 巳酉가 합해 丑이 되니 가을이 익는 酉의 계절에 丑土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고 있지 싶습니다. 천간의 화는 여전히 뜨거운 것처럼 보이니 낮은 한여름 같지는 않아도 제법 더운 날씨가 될까요? 오늘은 가을 이후의 영업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떻게 영양가 있는 영업을 한두 개 성사시킬 수 있을지 하고요. 한 두어 달 잘 놀고 나니 슬슬 불안해지는 게 올겨울 먹고 사는 게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위가 바람 아래가 땅 그래서 풍지관(風地觀) 괘이고 2효와 5효가 동했습니다. 觀 괘는 地澤臨 다음에 오지요. 蠱의 부패한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군림하는 臨괘가 오고 군림해서 커지니 커지면 보게 되는 .. 2006. 9. 25.
중택태(重澤兌) 9월 20일, 음력 7월 28일 丙戌년 丁酉울 壬子 일주입니다. 올해는 7월이 2번이고 지금은 두 번째 7월이라서 酉월입니다. 보통 酉월은 음력 8월인데 말이지요. 가을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짭짤한(?) 영업을 하나 할 수 있나 하고요. 위도 연못 아래도 연못인데 초효와 5효가 동했습니다. 동전으로 점을 쳐서 그런가 동효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거의 30분쯤 걸리는 죽책으로 점을 쳐보기도 그러니 하는 수 없습니다. 중택태(重澤兌) 괘는 전체 64괘 중 58번째 괘이고 兌는 ‘기쁘다’는 뜻입니다. 연못은 서쪽이고 만물이 성숙하는 가을이고 후천의 상징입니다. 물이 흐르다가 못(바다)으로 모이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모입니다. 서방이니 金이고 그 중에서도 陰金입니다. 저의 일간이로군요. 兌는 亨하니.. 2006. 9. 20.
택수곤(澤水困) 8월 28일, 음력 7월 5일 丙戌년 甲申월 己丑 일주입니다. 흠... 메마른 가을의 논밭 같네요. 가을은 성장의 때가 아니라 수렴의 때이니 한가해 보이네요. 조금 건조하니 물이라도 있으면 나을까요? 한 주의 운을 물었더니 困하답니다. 위가 연못, 아래가 물 그래서 택수곤(澤水困) 괘입니다. 오늘 일주의 기운과 비슷합니다. 못에 담긴 물이 다 새어나가 모든 생물이 곤궁해집니다. 물이 없어 곤하니 음효에 양효가 困을 당한답니다. 메말랐지만 오히려 기운은 음의기운에 양이 困합니다. 글자 자체가 그렇습니다. 나무라는 양이 우리 안에 갇혀 있습니다. 困은 亨코 貞하니 大人이라 吉코 无咎하니 有言이면 不信하리라. (困은 형통하고 바르니 대인이라.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말을 두면 믿지 않는다.) 困 괘의 괘사인데.. 2006. 8. 28.
중택태(重澤兌) 8월 9일, 음력 7월 15일 丙戌년 丙申월 庚午 일주로 말복입니다. 丙戌년 자체가 더운 해여서 그런가요, 하, 요즘 덥습니다. 庚 일간이 申 월지의 힘 덕분에 더운 여름을 버티고 있네요. 시원한 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모처럼 신입사원이 들어옵니다. 프로그램을 하는 친구지요. 그래서 겸사겸사 기존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의 관계와 가능성, 그러다보니 결국 회사가 되고 가족이 되고 결국은 우주로 환원하는 건가요, 암튼, 회사, 좀 좁혀서 팀의 앞날을 물었습니다. 아래도 연못 위도 연못 중택태(重澤兌) 괘에 2효와 6효가 동했습니다. 괘사를 봅니다. 兌는 亨하니 利貞하니라. (兌는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롭다.) 兌괘는 기쁜 괘입니다. 음 하나가 와서 아래 두 양을 기쁘게 합니다. 그래서 형통합니다. 그.. 2006. 8. 12.
지택림(地澤臨) 7월 14일, 음력 6월 19일, 병술(丙戌)년 을미(乙未)월 갑진(甲辰) 일주입니다. 신약한 甲 일간이 안 그래도 강한 火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게 물의 기운이겠네요. 물이 와도 화 기운이 너무 세니 화의 기운을 약화시킬 수 있는 土 기운도 필요하고요. 잘 안 맞아도 자꾸 물어봅니다. 괘 풀이 결과가 실제와 달라도 주역은 術이고 占이니 물어보는 수밖에요. 아래가 연못 위가 땅, 그래서 지택림(地澤臨) 괘이고 초효와 6효가 동했습니다. 臨은 임한다, 이른다, 군림한다는 뜻이네요. 왜 臨일까요? 큰 땅이 작은 못 위에 임해서, 그리고 큰 양이 작은 음 밑에 임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부패한 세상이 되어 임금이 가만 있을 수 없어서 백성 위에 군림해서 臨입니다. 臨은 元亨코 利貞하니 至.. 200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