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한 괘117

2월 28일 산풍고(山風蠱) 2월 28일, 음력 2월 1일 丙戌년 庚寅월 戊子 일주입니다. 오늘은 오행이 제법 균형을 이뤘는데 戊 일간으로 보면 주변이 금목수라 외로운 모습입니다. 다행이 연주에 丙戌이 있지만 아무래도 금목수의 기운에 조금 밀리지 않나 싶네요. 올해 또 먹고 살아야 하니 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늘 조바심입니다. 준비에 대해 물었더니 위가 산 아래가 바람, 그래서 산풍고(山風蠱) 괘이고 5효가 동했습니다. 蠱 괘는 벌써 두 차례나 나왔네요. 산 속에 바람이 들고 낙엽이 져서 산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병들었습니다. 그게 蠱, ‘좀먹다’는 뜻입니다. 작년 안동 가서 일할 때 자주 보았던 모습이죠. 큰 나무를 작은 나무들이 뒤덮어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모습,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는 암울한 시기의 형상... 보기만 해도.. 2006. 2. 28.
천수송(天水訟) 2월 22일 음력 1월 25일이고 丙戌년 庚寅월 壬午 일주입니다. 午에는 丙己丁이 암장되어 있는데 25일이니 오늘은 午 중에도 丁의 기운이 센 날입니다. 작지만 뜨거운 불 위에 큰 물이 있네요. 저의 일간이 辛이니 크고 시원한 물을 만나 좋은데 아래 뜨거운 불이 일지를 극하고 있습니다. 뭐 그렇지만 대체로 무난한 날이라네요. 오늘은 위가 하늘 아래가 물 그래서 천수송(天水訟) 괘에 4효가 동했습니다. 訟은 말씀 언에 공정할 공이니 말을 공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거짓말하거나 얼렁뚱당 넘어가서 좋을 게 없습니다. 공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하늘은 하늘대로 위에 있고 물은 물대로 아래에 있어 서로 뜻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송사가 벌어집니다. 괘사를 봅니다. 訟은 有孚-나 窒하야 惕하니 中은 吉코 終은 凶.. 2006. 2. 22.
중화리(重火離) 2월 1일, 설 지나고 첫날입니다. 음력은 1월 4일이고 일주를 보면요, 여전히 乙酉년 己丑월 辛酉 일주입니다. 재밌습니다. 대개 음력 정월 초하루가 지나면 음양이나 오행이 바뀌는 걸로 알고 있지만 사주를 보는 오행을 기준으로 하면 새해는 입춘일부터이지요. 그렇다면 동지는 뭘까요? 사실 오행도 음양에서 비롯되는 거고 음양의 변화로 치면 동지가 새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축인묘진사오미... 할 때 12지의 첫글자는 子입니다. 그러니 子월이 새해의 시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력과 양력까지 합하면 무려 4개의 曆이 있는 셈이니 이건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군요. 설날과 섣달의 기원은 또 뭘까요? 참고로 중국의 신년 정월 변천사를 보면요, 夏→寅월(현재기준 음력 1월), 殷→丑월(현재기준 음력 12.. 2006. 2. 1.
지뢰복(地雷復) 1월 25일, 음력 12월 26일, 아직 乙酉년에 己丑월 甲寅 일주입니다. 축축한 땅에 큰 나무가 살고 있는 모습이로군요. 이런 날은 해가 짱~ 뜨면 좋겠네요. 밝은 해가 연지의 酉 기운을 달래고 己丑 토를 달래 큰 나무가 살기 좋은 날씨로 만들면 어떨까요? 축축하지만 사실 큰 나무가 살기엔 연약한 토에 물도 충분하지 않아 어쨌든 큰 나무가 살기엔 고달퍼 보입니다.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요. 원래는 예스 노처럼 可否로 물어봐야 하는데, 그렇게 묻기엔 상황이 복잡합니다. 요 며칠은 그 잘 자는 잠도 뒤척이게 만듭니다. 세상 일이란 게 쉬운 게 없지만 이해에 따라 변하는 인심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위가 땅 아래가 우레 그래서 지뢰복(地雷復) 괘이고 초효가 동했습니다. 한 괘 .. 2006. 1. 25.
풍천소축(風天小畜) 1월 16일, 음력 12월 17일 아직 乙酉년이고 己丑월에 乙巳 일주입니다. 巳로 기운은 나가고 己丑의 축축한 기운이 일면 생조도 하지만 버겁습니다. 멀리 年干의 乙은 酉의 눈치를 보느라 친구에게 도움이 되긴 어렵겠네요. 오늘 같은 날 태어나면 매우 신약한 셈이 되겠네요. 그러나 신약해도 진짜는 운에 따르는 것이니 신약한 게 도움이 될지 어려움으로 작용할지는 모를 일입니다. 오늘은 이것저것 두루뭉실 하루를 물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괘를 지으면 신통치 않다고 하는데, 위가 바람이고 아래가 하늘, 그래서 풍천소축(風天小畜) 괘이고 2효가 동했습니다. 하늘 위로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부니 조금씩 흩어집니다. 그래서 작게 쌓입니다. 쌓인다는 것은 그쳐야 쌓일 수 있어서 ‘그칠 축’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육사.. 2006. 1. 16.
택지취(澤地萃) 1월 12일, 음력 12월 13일 己丑월 辛丑 일주입니다. 辛 일간이 축축한 땅 기운으로 둘러쌓여 생조는 되는데, 辛간 일주에 신강한 사람이라면 조금 부담스럽겠네요. 어쨌든 주변에 도와주는 이가 많은 건가요? 균형으로 보면 치우치는 것이니 절제하고 힘을 뺄 일입니다. 오늘은 사람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가 연못 아래가 땅 그래서 택지취(澤地萃)이고 2효가 동했습니다. 萃는 모인다는 뜻입니다. 땅에 못을 파니 물이 고여 모입니다. 내호괘가 칠간산, 외호괘가 손하절 나무이니 땅이나 수목에 수목이 가득 찹니다. 그러나 재물이나 물질만 쌓여서 萃가 되는 것이 아니니 정신도 취합해야 합니다. 그래서 괘사에서는 임금이 사당을 짓고 선왕을 받드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취합하는 데는 구오와 같이 강건중정한 대인.. 2006. 1. 12.
산화비(山火賁) 1월 7일, 음력 12월 8일 己丑월 丙申 일주입니다. 己丑월 춥고 습한데 丙 일간이 외롭네요. 연간에 乙이 있으나 멀고 丙 일간을 돕기에는 힘이 약하지 싶습니다. 한겨울 추운 날 해가 떠도 따스하지 않은 그런 기분이네요. 오늘 하루를 물었습니다. 뭔가 구체적인 걸로 묻는 게 옳지만 뭐 맨날 건수를 잡고 물어볼 수는 없으니까요. 위가 산 아래가 불 그래서 산화비(山火賁) 괘이고 동한 효는 4효입니다. 賁는 보통 ‘크다’는 뜻의 ‘분’으로 읽는데 여기서는 ‘비’로 읽고 ‘꾸민다, 빛난다’로 이해하면 된답니다. 서합괘에서 씹어 합한 것을 잘 꾸며야 하므로 서합 괘 다음 賁 괘가 온다고 합니다. 괘사를 봅니다. 賁은 亨하니 小利有攸往하니라. (賁는 형통하니 가는 바를 둠이 조금 이롭다.) 꾸미니 형통합니다. .. 2006. 1. 7.
뇌천대장(雷天大壯) 1월 6일, 음력 12월 7일 己丑월 乙未 일주입니다. 연약한 乙이 丑 속의 물 기운에 도움 받으며 두터운 흙 속에서 생을 유지하고 있네요. 오늘 하루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는 우레 아래는 하늘이니 뇌천대장(雷天大壯) 괘에 초효가 동했습니다. 크게 강한 괘로군요. 하늘 위 우레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니 천동(天動)하는 것이니 아주 강한 힘입니다. 두 소인(육오와 상육)이 권력을 쥐고 있었는데 강한 양들이 두 소인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대산 선생님 말씀이 일치일란(一治一亂)이라고 합니다. 음양이 교차하듯 한 번은 평화롭고 한 번은 어지러운 세상이 돌고 돕니다. 흠,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형국일까요? 제가 보기엔 고약한 기득권자의 힘이 너무 세서 인군의 뜻을 제대로 못 펴고 있는 모양인데요... 괘사를 볼까요.. 2006. 1. 6.
천화동인(天火同人) 2006년 1월 5일, 음력 12월 6일 戊子월 甲午 일주입니다. 안동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거의 10개월을 안동에서 지냈습니다. 음력으로는 아직 닭의 기운이 한 달 정도 더 남았지만 신문방송은 아직 가지도 않은 닭 이야기보다는 개 이야기로 분주합니다. 양력이 대세이니 기운도 그렇게 옮겨가는 걸까요? 결국 모든 게 말따라 가는 거잖아요. 위는 하늘 아래는 불 그래서 천화동인(天火同人) 괘이고 2효가 동했습니다. 세상에 고정된 게 없다지요. 무상입니다. 천지비 괘 다음에 同人 괘가 오는 이치도 그렇다고 합니다. 꽉 막힌 세상만 가면 안 되니, 막힌 세상을 뚫고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려 태평한 세상을 이루는 동인 괘가 이치에 맞는 거지요. 天火가 어째서 同人이 될까요? 불은 땅에서 시작하지만 .. 2006.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