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3 국선도 안동에 온 지도 벌써 6개월째입니다. 국선도 도장에 회비를 3개월치씩 내니 2회분이 거의 끝나갑니다. 안동은 독특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일즉일체 화엄의 정수가 영주 부석사에서 꽃을 피웠고 그 세계관은 안동권 곳곳에서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산사 있는 곳이 어디 경상도뿐이겠습니까만은 그 흔한 유학의 상징 사이사이에 불교 문화가 있습니다. 봉정사도 그렇고 약간 밑이지만 고운사도 그렇습니다. 그 화엄을 거부한 게 주자학이잖아요. 퇴계를 정점으로 한 성리학 정신은 여전히 이곳 안동에서 유효합니다. 언제 기회 있으면 이곳 방명록 한번 보십시오. 대단한 달필의 한학자들이 여전히 건재한 곳이 안동입니다. 조선의 유교문화가 부패해갈 때 이곳은 또 천주학이 들어왔습니다. 안동은 원주와 함께 천주교 영.. 2005. 9. 13. 수풍정(水風井) 9월 9일 음력 8월 6일 丙申 일주입니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금기운이 강한 날인데 일간인 화가 나무가 있어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모양이네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으니 더욱 외로울 겁니다. 이번 주는 참 고단했습니다. 일을 제대로 못 푸는 건가 사람들이 안 맞는 건가 영 원활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업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아래는 바람이고 위는 물이니 수풍정(水風井) 괘이고 동한 효는 1효입니다. 옛날엔 나무로 우물을 짰다지요? 나무로 우물을 짜서 땅 속에 묻고 우물벽을 쌓아 우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井괘입니다. 괘사를 봅니다. 井은 改邑호대 不改井이니 无喪无得하며 往來-井井하나니 (井은 邑은 고치되 우물은 고치지 못하니 잃는 것도 얻는 것도 없으며 오고가는.. 2005. 9. 9. 천뢰무망(天雷无妄) 9월 5일, 음력 8월 2일 乙酉년 乙酉월 壬辰 일주입니다. 가을이 완연해서 오늘 서울서 오다가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차를 한 잔 마시는데 긴팔 입은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계절이 변한 모양입니다. 이제 가을이 된 거겠지요. 모든 주가 그렇듯 이번 주도 중요합니다. 이번 주 일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물어보았습니다. 위가 하늘 아래가 우레 그래서 천뢰무망(天雷无妄) 괘이고 두 번째 효가 동했습니다. 妄은 망령되다는 뜻이니 하늘 밑에 우레가 있어 하늘의 무망이 우레로 움직여 행한다고 합니다. 无妄은 하늘의 元亨利貞 네 덕을 갖추었으니 함부로 망령된 짓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무망하니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그걸 믿고 망령된 짓을 하지 말라는 게 이 괘의 가르침이라고 하네요. 다 욕심 때문이겠지요. 괘사를 봅.. 2005. 9. 5. 학봉종택 안동 시내에서 서후 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유명한 학봉종택이 나옵니다. 학봉은 퇴계의 제자 중 서열로 치면 월천 조목 선생 다음이라 합니다. 그 다음이 서애 류성룡 선생이 되지요. 안동 와서 보면 의성 김씨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학봉 선생도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전사하셨고, 일제가 강점하던 시절엔 그 후손들이 또 나서서 안동에서 만주에서 정말 가열차게 싸우셨지요. 학봉은 청계 김진 선생의 4남(맞나...?)입니다. 청계 선생에게 아들이 다섯 명 있었는데 이들이 모두 과거에 급제한 일은 아주 유명하지요. 안동은 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언과 기백의 고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의성 김씨는 그 기백과 직언에서 단연 앞서 가지 싶습니다. 안동, 알아갈수록 정말 대단한 고장입니다... 2005. 9. 2. 단양 적성비, 적성산성 중앙고속도로 타고 안동에서 영주 지나면 단양휴게소가 나옵니다. 처음 단양휴게소에 들렀을 때 정면에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완만한 산이 참 좋았습니다. 저 산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군요. 단양은 유명한 단양8경이 있고 좀더 떨어진 곳엔 그 유명한 구인사라는 천태종 본산이 있습니다. 물도 많고 산도 많아 과연 절경을 이룰 만한 곳입니다. 단양에 있는 죽성비는 그 옛날 죽령을 두고 고구려와 신라가 싸우던 시절보다 후기인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신라의 힘이 강해져 갈테니까요. 단양휴게소 뒷쪽에 보면 단양적성비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요즘엔 야트막한 유적지 안내판이 있으면 그냥 못 가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사진기 들고 산길을 한참 헤메다 보니 무덤만 몇 개 있고 통 적성비가 안 보이더라고요. 알고.. 2005. 9. 1. 풍산점(風山漸) 이번 주는 무지 바쁘네요. 안동에 서울에 또 안동에 또 서울에... 요사이 새벽에 일어나 영주 도장에 가노라면 길이 어두컴컴합니다. 그런 걸 한자로 玄이라고 하나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무한 생성의 원천이지요. 8월 25일, 음력 7월 21일 甲申월에 辛巳 일주입니다. 일간이 저와 같습니다. 친구가 찾아올까요? 위는 바람, 아래는 산 그래서 풍산점(風山漸) 괘에 2효가 동했습니다. 風山漸은 안동 오기 전에 지어봤을 때도 나온 괘입니다. 안동 내려갈 게 까마득했는데,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때는 좋은 의미였는데, 오늘은 어떨까요? 사실 요즘 말이 아닙니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거든요. 사업관리자로 현장에 살면서 고생도 적지 않고요. 늘 걱정입니다. 풍산점 괘는 산 위에 나무가 자라는 모.. 2005. 8. 25. 지천태(地天泰) 8월 22일, 음력 7월 18일 甲申월 戊寅 일주입니다. 일주로 보면 식신격입니다. 하루하루 중요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이번 주 역시 바쁘고 의미를 찾아야 할 게 있습니다. 내년 사업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고 올해 사업의 한 분기점이 되기도 합니다. 거기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위는 땅이고 아래는 하늘 지천태(地天泰) 괘에 6효가 동했습니다. 泰는 무슨 뜻일까요? 통한다는 뜻입니다. 하늘이 하늘에만 있고 땅이 땅에만 있으면 천지가 사귀지 못하고 천지가 사귀지 않으면 만물이 나오질 못합니다. 땅이 위로 가고 하늘이 아래로 내려오니 통했습니다. 상하가 잘 통하니 정치도 잘 이루어지고 태평한 세상입니다. 소인은 물러나 밖에 있고 군자가 안에서 실권을 잡고 있습니다. 괘사를 봅니다. 泰는 小-往코 大-來하니.. 2005. 8. 22. 눈물 요즘은 눈물이 많아졌다. 11일인가 12일인가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을 하다가 정작 스탈린에게 첩자 혐의로 목숨을 빼앗기고 집안은 집안대로 풍비박산이 된 어떤 이의 이야기를 지방 라디오로 듣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더라. 풍족했던 집안은 가장이 독립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일제가 생계수단을 빼앗아 형편없어지고,유복자 아들은 해방후 아버지를 찾아나섰다가 행방을 못찾고 좌절하는데, 빨갱이라는 낙인 때문에 마땅한 생계거리도 없이 술만 먹다가 딸 셋을 남기고 죽어버린다. 며느리도 없고 할머니(독립운동가의 아내)와 손주 셋이 남아 사는 이야기를 듣는데, 억장이 무너진다. 이게 다 청산을 못한 까닭이다.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 주말 길을 달려 집에 오는데 정태춘이 노래를 한다. 아버지 산소에 가는 이야기다. 모진 세파.. 2005. 8. 19. 지수사(地水師) 8월 19일, 음력 7월 15일 乙酉년 甲申월 乙亥 일주입니다. 지지가 금수이고 천간은 나무이니 오늘 역시 축축한 기운에 나무들이 신이 나겠네요. 년월의 금에 뿌리 박은 을목과 갑목은 조심스럽지만요. 오늘 하루를 물어보았습니다. 위는 땅이고 아래는 물이어서 지수사(地水師) 괘이고 6효가 동했습니다. 師는 ‘무리’라는 뜻도 되고 ‘군사’라는 뜻도 된답니다. 육오가 인군의 자리가 되고 구이가 대장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군사가 되어 전쟁터에 나갑니다. 땅 밑의 물은 모이고 땅 위에 물이 있으면 흘러내려 모두를 좋게 한답니다. 地水師는 농한기에 남이 보지 못하는 지하에서 군사를 훈련합니다. 위 괘가 땅이니 농사를 지어놓고 아래 물 괘는 겨울철이자 험하니 농한기이자 험한 전쟁터인데, 험한 전쟁터에 내호괘인 우레가.. 2005. 8. 19.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