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3 죽령 옛길 가끔씩 미친 척하고 갈 때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그랬습니다. 금요일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 처먹다가 토요일 아침 부지런히 일어나 단전호흡 도장도 빼먹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죽령길 좋다는 기억이 나서 영주에서 풍기로 풍기에서 죽령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뭐 생각보다 구비구비는 아니지만 영남관문 죽령옛길은 애환도 많고 사연도 많은 동네가 분명하더군요. 조선시대 때는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합니다. 한때는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이었고 고구려가 이 곳을 빼앗기고 절치부심했다는 기록도 있더군요. 죽령을 넘으면 충북 단양이 나옵니다. 그 경계선이 죽령의 정상이지요. 정상에서 경상도 쪽 보는 것보다는 충청도 쪽 보는 방향이 그래도 전망이 좋더군요. 경상도 쪽 경계지역에는 장승이 한 무리 서 있습니다. .. 2005. 8. 17. 수천수(水天需) 8월 17일, 음력 7월 13일 甲申 월에 癸酉 일주입니다. 乙酉년이니 지지가 모두 金이고 일간이 癸이니 금수의 기운이 강한 날인가요? 水의 기운이 강하면 木도 좋을텐데 金을 경계해야겠군요. 癸 일간은 나무야 자기가 좋을테고 자기를 견제할 土가 없으니 조심해야겠네요. 오늘은 위는 물이고 아래는 하늘인 수천수(水天需) 괘입니다. 동한 효는 4효입니다. 需는 ‘음식 수’라고 하기도 하고 ‘기다릴 수’라고도 한답니다. 음식은 외괘인 물과 외호괘인 불이 아니면 나올 수 없기에 나온 말이랍니다. 기다린다는 뜻은 물 괘는 험하고 하늘 괘는 강한데 불 괘는 밝아 지혜가 있어 함부로 험한 데를 건너지 않고 하늘 괘로 굳건하게 기다리기 때문에 나온 뜻이랍니다. 흠... 대산 선생님 해설은 언제 봐도 좋습니다. 괘사를 봅.. 2005. 8. 17. 화지진(火地晉) 3효 8월 12일, 음력 7월 8일 甲申년 乙酉월 戊辰 일주입니다. 일주가 힘이 없어 보입니다. 주변이 나무요 금인데 모두 토의 힘을 뺏어가네요. 이럴 땐 따뜻한 불이 필요할텐데요. 위는 불, 아래는 땅 화지진(火地晉) 괘에 3효가 동했습니다. 晉은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나아갈 때가 된 거네요. 괘사를 봅니다. 晉은 康侯를 用錫馬蕃庶하고 晝日三接이로다. (晉은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제후에게 말을 많이 주고 하루에 세 번을 접하도다.) 땅 위에 해가 떠 있습니다. 밝은 세상이로군요. 사회적으로는 평화로운 세상이 된 걸 의미한답니다. 곤삼절 땅 괘를 제후로 봤는데, 나라를 다스리니 그렇답니다. 밝은 세상이 되었으니 이들 제후가 모두 평안하네요. 이허중 불 괘는 방위로 정남이고 시간으로는 午시이니 말이 나옵니다.. 2005. 8. 12. 봉정사(鳳停寺) 안동서 이천동 석불 지나 옹천 쪽으로 가다보면 봉정사 가는 길이 보입니다. 옹천은 왕건이 후백제 견훤에게 밀려 고전하는데 이곳 토호들이 왕건을 도와 견훤을 물리쳐 후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랍니다. 길이 좁고 계곡도 많아 아마도 게릴라 전으로 견훤을 물리쳤다고 하더군요. 봉정사는 워낙 명성이 자자하지만 잘 아시는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하여 사실 많이 아껴두었던 절입니다. 가보니 역시 좋더군요. 부석사도 그렇지만 하루에 다 보긴 아쉽습니다. 자세히 공부도 하며 보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의상대사의 종이비행기, 능인대덕의 천등, 최고의 목조건축물, 건축백화점, 마루가 있는 대웅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등 봉정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지요. 저는 그 중에서도 삼성각이 특.. 2005. 8. 11. 8월 9일, 수화기제(水火旣濟) 8월 9일, 음력 7월 5일로 甲申월 乙丑 일주입니다. 乙은 저에게 편재가 됩니다. 내 맘대로 하고 싶어하는 날인가요? 수화기제(水火旣濟) 괘에 5효가 동했습니다. 수화기제 괘는 작년에도 한번 나왔던 괘네요. 제 블로그는 글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덧글이 없는데 누군가 한분이 귀한 덧글을 붙여준 괘입니다. 괘풀이는 옛날 걸로 대신하고요, 지난번 풀이대로 5효는 괘사로 보면 初吉코 終亂하니라에서 終亂이 됩니다. 이미 건넜으니 처음(육이)은 좋지만 나중은 未濟로 가니 어지러운 자리로군요. 험한 물 속에 빠진 구오는 기제가 기울어지고 다시 또 미제로 갑니다. 그러니 좋지 않은 곳으로 가네요. 지난번 본 상전을 다시 한 번 볼까요. 象曰 水在火上이 旣濟니 君子-以하야 思患而豫防之하나니라.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2005. 8. 9. 황우석 박사 "또 다른 하늘을 열기위하여 " 아무도 믿지 않았던 기적 - 세상의 모든 위대한 발견은 뜻하지 않게 우연히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세상에 우연한 발견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운 좋게 단 몇 번의 실험만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똑같은 실험을 하루에 몇 번씩, 몇 년에 걸쳐 수 백, 수 천번 반복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발견할 확률과 끊임없이 싸워왔던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의 실험은 바닷가 넓은 백사장의 모래를 한 번에 한 줌씩 집어내는, 그리하여 그 속에 묻힌 반지를 찾겠다는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전 팀원이 슬럼프에 빠진 채 혹은 몇 달이 흘러간다. 그러다 또 뭔가 될 듯한 조짐이 보이면 팀원들 모두 눈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말 못할 기대감에 부푼다. 그러나 실패는 순식간에 또다시 찾아온다. 반복되는 절망과 계속되는 실.. 2005. 8. 8. 중풍손(重風巽) 8월 8일, 음력 7월 4일로 乙酉년 甲申일 甲子 일주입니다. 아래도 바람 위도 바람인 중풍손(重風巽) 괘에 2효가 동했습니다. 지난 주 며칠 쉬었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안동도 보고 보길도에 다녀왔지요. 오는 길에 당진도 들르고 김제 아버님께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묘소는 풀이 적어서 생전 아버님 머리를 닮았더군요. 기회가 되면 떼를 좀 사서 아버지 머리랑 옷이랑 해드리면 좋겠습니다. 휴가 마치고 오는 길이 좀 그렇습니다. 오기도 싫고 또 잘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이제부터 시작인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째도 끝내야 하는 일이니 피할 수 없으면 즐겨서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중간보고도 있고 해서 이번 사업을 잘 끝낼 수 있을까 하고 물어봤는데 중풍손 괘가 나왔습니다... 2005. 8. 8. 넝쿨식물과 나보다 키가 큰 풀 제가 일하는 곳 뒷산에 오르다보면 넝쿨식물에 대해 섬?한 느낌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넝쿨식물이 땅바닥에서 활동하며 번식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큰나무 작은 나무를 가리지 않고 휘감으며 자기 성장의 근거로 삼고, 그 조차 없는 허공에서 뻣뻣이 하늘 위로 오르고자 하는 넝쿨식물을 보면 무서운 생각마저 듭니다. 주역 괘상으로 보면 우리 나라는 산이기도 하고 나무이기도 합니다. 쭉쭉 뻗어나가는 큰 나무이지요. 반면 일본은 그 산 속의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큰 나무들을 돌돌 감아 자라는 넝쿨식물입니다. 주역 용어로 하면 우리가 갑목이면 일본이 을목인 셈입니다. 안동 산자락들 한번 유심히 살펴볼 기회가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이 을목들의 번식이 갑목을 상당히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넝쿨식물들은.. 2005. 7. 29. 택지취(澤地萃) 7월 28일, 음력 6월 23일 癸未월 癸丑 일주입니다. 월간과 일간이 모두 癸로군요. 물입니다. 월지와 일지는 모두 土로군요. 미토는 덥고 축토는 축축합니다. 땅위에 물입니다. 오늘 지은 괘가 또 재밌습니다. 아래는 땅이고 위는 연못 택지취(澤地萃)에 동한 효는 2효입니다. 오늘의 월주, 일주와 일맥상통하는군요. 공부하다보면 이게 무슨 조환지 모르지만 이런 괘 나올 때 재밌습니다. 신기하잖아요. 오늘은 바쁘니 간단하게 봅니다. 萃는 모인다는 뜻입니다. 땅에 못을 파서 물이 고여 萃합니다. 내호괘 칠간산과 외호쾌 손하절이니 산에 나무가 가득합니다. 많은 졸개무리처럼 풀이 오목하게 잘 자랍니다. 계사를 봅니다. 萃는 亨王假有廟-니 利見大人하니 亨하니 利貞하니라 . (萃는 형하니 왕이 사당을 둠에 지극히 함.. 2005. 7. 28.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