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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사(龍壽寺) 안동 도산서원을 지나 온혜 쪽에서 좌측으로 가면 용수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고려때 의종이 형인 명종이 무신들에 의해 죽자 형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무신들의 눈을 피해 만든 절이라 합니다. 고찰이지만 지금은 완전히 새로 지어 고찰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넓은 마당에 커다란 가람이 시원하게 서 있어 집을 지으신 스님의 포부를 느끼게 합니다. 퇴계선생이 20세때 이 절에서 주역공부를 열심히 하셨다죠. 저는 안동에 내려와서 주역공부를 거의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대웅전 안부처님 옆에 서 있는 분이 누군가요, 그 모습을 가만 보면 옷의 무늬와 느낌까지 묘사한게 마치 그린 듯, 실물인 듯 싶습니다.뒤편에 있는산신당인가요, 거기 가니 기운이 찌릿찌릿하더군요. 부처님이 남겨놓은 우리 고유 신앙의 흔적인 셈입니다.. 2005. 6. 3.
고구마 고구마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입니다. 그러니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서 없이 살던 시절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가 되었지요. 이 고구마는 대개 줄기를 잘라서 땅에 심는다는데요, 이게 처음엔 죽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가 살아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밭을 하나 가꾸는데 제가 무심코 보니 다 죽었더라고요. 그래서 뭔 고구마를 다 죽였냐고 했더니 모르는 소리 말라며 저러다가 살아난다고 합니다. 참말로... 세상은 넓고 죽고사는 이치는 단순한 듯 복잡합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고구마순의 모습을 보세요. before after 2005. 6. 2.
찔레꽃 벌써 6월입니다. 안동의 5월은 찔레꽃이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하얀 꽃잎에 은은한 향기가 가득합니다. 꽃잎 하나 따 물어보세요.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지 않나요. 찔레꽃을 이연실이 부른 찔레꽃 노래가 생각납니다. 아련한 듯 꿈 속으로 엄마와 아기가 떠오르지요.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깜한데 엄마 혼자서 /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꽃 / 산등성이 너머로 일렁이는 꿈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 밤 / 초가집 뒷전이 어두워지면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흘리다 /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헵니다 이 노래는 군 시절에도 많이 불렀습니다. 얼마 전에는 장사익도 찔레꽃 노래.. 2005. 6. 2.
고운사(孤雲寺) 안동서 일직 쪽 대구 가는 길로 가다보면고운사 가는 길이 보입니다. 의상이 세운 절이라는데, 그때는 高雲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최치원 선생이 건물을 증축하면서 孤雲寺라고 했답니다. 조계종 16대 교구라고 하던데, 부석사나 봉정사보다 끝발(?)이 높은 종사랍니다. 최근 새 건물을 지은 티가 나고, 지금도 몇 채는 공사중이지만, 참 좋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지은 모습이 압도적이지도 않고 선사의 느낌이 잘 전해집니다. 저절로 도가 트일 것 같은 모습이더군요. 보살님들 사는 건물도 (안은 모르겠지만) 꾸민 티 없이 보기 좋고, 무엇보다 염불소리 아름다운 맘 편한 절이었습니다. 해질녁 가본 고운사 모습 몇 장 올립니다. 2005. 5. 30.
뇌화풍(雷火豊) 5월 30일, 음력 4월 23일 辛巳월 甲寅 일주입니다. 벌써 5월말이네요. 프로젝트가 11월말까지이니 6개월이 남았습니다. 사업 종료 후 두어 달 더 있다고 보면 올해 말 정도면 안동생활이 정리되겠지요. 이런 사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없어 마찰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은 원칙적인 걸 선호하는 편이라 사업을 진행하면 늘 잠잠하지 않습니다. 뒷말도 많고요. 저의 능력과 포용력에 실망하고 우울해하곤 하는데, 요즘이 또 그러네요. 이번 주는 어떻게 운영하면 될까요. 위는 우레, 아래는 불, 그래서 뇌화풍(雷火豊) 괘가 나왔습니다. 동한 효는 1효입니다. 풍성하답니다. 좋군요. 우레는 움직이고 불은 밝은데, 밝은 것과 움직이는 것이 같이 있으니 더욱 밝고 움직이니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발전하는 때를 가리킨답.. 2005. 5. 30.
[서평] 무신론자, 역사에 똥침을 날리다 리영희 선생의 / 양심적 지식인이 던지는 반세기 반성史 리영희 선생이 대화 형식을 빌려 쓴 자서전 는 지난 반세기를 살아온 양심적 지식인이 한국 현대사에 날리는 통렬한 반성적 회고이다. 기자와 교수로서, 아홉 번의 연행과 다섯 번의 기소(유예), 세 번의 징역을 겪으면서 선생은 정직한 그리고 무지막지한 양의 독서와 집필을 통해 한국 청년과 일반 지식인의 의식을 깨워왔다. 한국 정치와 시민 사회가 모두 극단적 우익반공주의와 퇴영적 물질주의에 함몰되어 있을 때, 이른바 '대항 헤게모니'의 구축을 위해 이처럼 철저히 자신을 소비했던 인물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한길사 펴냄 / 745쪽 / 22,000원. ⓒ뉴스앤조이 신철민선생의 수많은 저작들이 생생히 증명하여 주듯 선생의 생애는 ‘남한 사회에서 믿어오던.. 2005. 5. 27.
北대사관 독도는 흥정대상 아니다 日정부, 주중 北대사관에 독도우표 항의 北대사관 독도는 흥정대상 아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독도우표 발행을 강력 항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독도는 일본의 고유한 영토이며 북한측이 독도와 관련한 우표를 발행한 것은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팩스를 북한 대사관에 보내왔다. 북한 대사관은 20일 이 팩스를 돌려보낸 뒤 독도에 대한 조선민족의 주권은 신성불가침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흥정이나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 대사관은 독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이것은 북과 남은 물론 세계와 일본의 역사 자료.. 2005. 5. 26.
택뢰수(澤雷隨) 서울 집에서 꿈같은 이틀을 보내고 안동에 왔습니다. 대개 영주부터 국도를 타고 오는데 늘 느끼지만 산천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5월 16일, 음력으로 4월 9일 辛巳월 庚子 일주입니다. 집 사람의 일주로군요. 기분 좋은 일주로군요. 오늘은 이번 주는 또 어떻게 지낼까 잘 할 수 있을까 점을 쳐봅니다. 아래가 우레, 위는 연못 택뢰수(澤雷隨) 괘에 1효가 동했습니다. 못 속에서 우레가 움직입니다. 움직이는 우레에 따라 못의 물이 출렁거리면서 말하고 울고 웃고 따르니, 그래서 택뢰가 수가 된답니다. 이 괘는 때를 따라야 한다는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답니다. 괘사를 봅니다. 隨는 元亨하니 利貞이라 无咎-리라. (隨는 크게 형통하니, 바름이 이롭다. 허물이 없다.) 서로 따르니 좋습니다. 서로 반목질시하면 .. 2005. 5. 16.
산뢰이(山雷頤) 5월 9일, 음력 4월(辛巳) 초이틀 癸巳 일주입니다. 요 며칠 마음이 울적합니다. 제가 좀 독선적인 면이 있는데다가 일의 지지부진함이 저의 탓인 것만 같아서이지요. 순리대로 일을 풀어가면 좋겠는데, 경험은 일천하고 조직적인 뒷받침도 적은데 십수 명이 해야 할 일의 양을 두어 명에게 기대하는 건 억지지요. 그래서 울적합니다. 답답하기도 하고요. 확 뒤집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것도 생각일 뿐입니다. 뒤로 가는 게 뒤로 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가는 것이요, 지금의 어려움은 내일은 즐겁게 되기를 바라며 괘를 지어봅니다. 위가 산 아래가 우레, 산뢰이(山雷頤) 괘입니다. 동한 효는 다섯 번째 효입니다. 괘 풀이는 2월 24일자 풀이에서 해놓은 게 있으니 간단하게 봅니다. 산 속에서 나무(진하연 동방목)가.. 200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