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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4. 제2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새재 큰길 따라 중간중간 옛길 푯말이 보입니다. 옛길이라고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산길입니다. 중간중간 한시도 적어놓고 쉬는 자리도 만들어 놓은 작은 이벤트형 산길이라고 하면 될까요. 새재 큰길과 갈라졌다가 몇 십 미터 가서 만나고 또 갈라졌다가 만나는 그런 길입니다. 옛길을 지나 또 오르면 오른쪽으로 작은 정자가 하나 있고 산기슭에 나뭇가지로 발을 만들어 내린 작은 바위굴이 있습니다. 새재에는 전설이 몇 개 전해내려 오는데, 그중 흥미로운 얘기가 이 바위굴에 관한 이야기더군요. 젊은 남녀의 이야기이고 문경새재에 비가 내릴 때(새재우) 바위굴에서 만나 잠시 사랑을 했다가 그때 만들어진 아들의 노력 덕분에 나중에 다시 만난다는 해피엔딩 구조입니다. 직접 다가가서 들여다보면 제법 큰 게 여느 집 안.. 2007. 6. 1.
문경새재3. 주막에서 2관문까지 주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큰 바위가 나옵니다. 언뜻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음각과 양각으로 비석 모양을 새겨 만든 모양이 보입니다. 현간 이인면의 선정비와 애휼비인데, 보통 절경의 큰 바위에는 부처상을 새기거나 ~洞天 같이 신선이 사는 곳처럼 멋진 풍광을 자랑하기 쉬운데 선정비라 이채롭더군요. 이유는 추측에 맡기고 좀더 오르니 용추가 나옵니다. 용추 바로 밑에는 약수가 있고요. 용추는 용소(龍沼)라고 하는데,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를 말한답니다. 그렇게 깊어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멋진 모습과 커다랗게 써있는 龍湫라는 글자가 인상에 남습니다. 그 위로 또 조금 걸어가면 새재의 자랑 교귀정입니다. 신구 경상감사가 도장을 인수인계하던 곳이랍니다. 교귀정 앞에 오래된 소나무는 기이.. 2007. 5. 10.
문경새재2. 주흘관에서 주막까지 산신령 할아버지와 호랑이가앉아 있는산신당을 뒤로 하고 다시 동벽 위에서 주흘문을 바라봅니다. 돌 성벽과성문이 어울려 멋진 그림을 연출합니다. 후손은 이렇게 감상하지만 이 성벽을 둘러싸고 왜놈들과 싸움을 하신 선조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마침 문경새재는 소풍 온 학생들로 한창이었습니다. 주흘문 뒤쪽에는 벚꽃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나무들이 어쩌면 그렇게 크고 잘 생겼는지요. 소풍온 여학생들이 재잘거리면서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고 장난을 칩니다. 보기만 해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 고을에서 선정을 펼쳤다는 분을 모신 충열사를 지나 서벽 쪽으로 가보니 멋진 절벽이 나옵니다. 앗! 사진이 잘못 찍혔군요. 깎아지른 모습과 아래 물이 어울려 제법 장면을 연출했는데 사진기 조작이 서툴렀나 봅니다. 좀더.. 2007. 4. 20.
문경새재1. 제1관 주흘관(主屹關) 경상도는 영남(嶺南)이라고 합니다. 조령(鳥嶺)의 남쪽이라는 뜻이지요. 이 영남에서 서울로 가려면 단양쪽 죽령을 넘거나 충주쪽 조령을, 아니면 괴산 방면 이화령을 넘거나 또다른 충주방향 하늘재를 넘어야 했습니다. 영남은 이렇게 닫힌 곳입니다. 문경새재는 그중에서도 양반들이 서울 볼일 보러 가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샌님들 과거도 보러가고 양반네들 서울 왔다갔다 하는 곳이었다죠. 워낙에 양반들이 행세를 해서 상민들은 하늘재로 갔다고 갑니다. 진즉부터 문경새재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재작년인가 서울 올라갈 때 지나치려 했는데 차로는 못가는 길이더군요. 그래 내 언제 한 번 가리라 생각만 해보았지요. 잘 정리해놓은 문경새재길은 너덧 시간 잘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등산화보다 가벼운 운동화가 잘 .. 2007. 4. 20.
지풍승(地風升) 4월 19일, 음력 3월 3일로 丁亥년 甲辰월 癸未 일주입니다. 점을 안 쳤으면 오늘이 4.19인 줄도 모를 뻔했습니다. 우리 역사에 참 중요한 계기가 된 날인데요. 癸 일주가 외로워 보이네요. 절실하게 금 기운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우연히 남쪽 봉화 땅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낙동강가에서 조금 들어간 산촌인데, 멀리 청량산 정상이 살짝 보이고 햇볕 가득한 양지에 입맛 당기는 곳이더군요.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게 어디 쉽습니까. 점을 쳐보았습니다. 좀 폼나는 일로 점을 쳐야 하는데 이렇게 개인적인 일로 점을 치니 쑥스럽기도 합니다. 위가 땅이고 아래가 바람이니 지풍승(地風升) 괘가 나왔습니다. 동한 효는 6효입니다. 6효라... 심상치 않군요. 괘사를 봅니다. 升은 元亨하니 用見大人호대 勿恤코 南征하면 .. 2007. 4. 19.
1월 9일 천산돈(天山遯) 2006년하고도 9일이 되었지만 음력은 여전히 丙戌년이고 동짓달(辛丑월)에 癸卯 일주입니다. 축축한 11월에 癸 일주니 무엇보다 따뜻한 기운이 필요한 날이지 싶습니다. 오늘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마무리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가 하늘 아래가 산 그래서 천산돈(天山遯) 괘이고 초효가 동했습니다. 天山은 ‘피하다’, ‘물러나다’는 뜻입니다. 하늘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산은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하늘은 군자이고 아래 산은 소인이랍니다. 소인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자리라는 것도 어지러운 세상의 자리일 뿐입니다. 내괘 산 괘의 두 음이 안에서 실권을 쥐고 있어 세상을 어지럽게 하니 양인 군자는 소인을 피해 물러납니다. 遯은 亨하니 小利貞하니라... 2007. 1. 9.
신년 첫날 산뢰이 2007년입니다. 음력으로 치면 아직 11월 14일이지요. 요즘은 동지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는 게 옳다는 얘기도 있으니 시작과 끝이 헷갈립니다. 어쨌든 여전히에 丙戌년 庚子월 丙申 일주입니다. 양력의 첫날이고 세상 일의 많은 부분이 오늘 시작이니 점을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올 한 해를 물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하고요... 위가 산 아래가 우레 그래서 산뢰이(山雷頤) 괘가 나왔고 동한 효가 없습니다. 점을 쳐서 동효가 없으면 일이 없거나 별 변화가 없다고 하는데... 頤는 貞하면 吉하니 觀頤하며 自求口實이니라 (頤는 바르면 길하면 기름을 보며 스스로 입의 실물을 구한다.) 바르게 길러야 합니다. 기른다는 것에는 관이와 자구구실이 있답니다. 관이는 위턱의 상구이고 자구구실은 아래턱의 초구로, 양과 음으로.. 2007. 1. 2.
해도해도 너무한다 -종부세 물타기!-제대로 보자.(한토마) 등급 토끼풀 하나필명/아이디우리예리/urijeri종부세를 디벼보자? (오해는 풀어야죠^^) 들어가며 답답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나봅니다. 참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네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당의 행태에는 혀가 내둘릴 지경입니다. 지금까지 지지자들에게 등 돌리게 한 반성은 찾을 수가 없어요. 8%대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치공학에만 몰두해 헤매는 꼴입니다. 그런 그들에게서 아직도 한 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내가 한심할 지경입니다. 다들 이 문제로 난리가 났으니 내가 숟갈 하나 더 놓는 것이 속 푸는 유일한 길은 아닌 것 같아 종부세 이야기나 쭉~ 하면서 마음을 달래야 겠네요. 정말 종부세를 알기나 한 걸까... 종부세와 관련한 갖가지 오해들이 난무하고 있네요. 요 이.. 2006. 11. 30.
뇌화풍(雷火豊) 11월 22일 음력 10월 2일, 丙戌년 己亥월 乙卯 일주로 오늘은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온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옛 속담에는 ‘소설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라고 하는데,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습니다.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요즘 신통치 않습니다. 괘 풀이도 영 시원치 않고... 위가 우레, 아래가 불 그래서 뇌화풍(雷火豊) 괘이고 3효와 5효가 동했습니다. 괘 뜻이 ‘풍성’합니다. 우레는 움직이고 불은 밝으니 豊괘는 ‘밝은 것이 크게 움직인다’, ‘천하가 대단히 밝다’는 뜻이랍니다. 괘사를 봅니다. 豊은 亨하니 王이아 假之하나니 勿憂흘전 宜日中이니라. (豊은 형통하니, 왕이어야 지극히 하나니, 근심하지 않으면 마땅히 해가 가운데 한다.) 점을 쳐서 豊괘가 나오면 일단 형통합니다. 풍은 커지는 것이니,.. 2006.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