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음력 1월 25일이고 丙戌년 庚寅월 壬午 일주입니다. 午에는 丙己丁이 암장되어 있는데 25일이니 오늘은 午 중에도 丁의 기운이 센 날입니다. 작지만 뜨거운 불 위에 큰 물이 있네요. 저의 일간이 辛이니 크고 시원한 물을 만나 좋은데 아래 뜨거운 불이 일지를 극하고 있습니다. 뭐 그렇지만 대체로 무난한 날이라네요. 오늘은 위가 하늘 아래가 물 그래서 천수송(天水訟) 괘에 4효가 동했습니다.
訟은 말씀 언에 공정할 공이니 말을 공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거짓말하거나 얼렁뚱당 넘어가서 좋을 게 없습니다. 공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하늘은 하늘대로 위에 있고 물은 물대로 아래에 있어 서로 뜻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송사가 벌어집니다. 괘사를 봅니다.
訟은 有孚-나 窒하야 惕하니 中은 吉코 終은 凶하니
(訟은 믿음을 두나 막혀서 두려우니 中은 吉하고 마침까지 함은 凶하니)
利見大人이오 不利涉大川하니라.
(大人을 봄은 이롭고 큰 내를 건너면 이롭지 않다.)
내외괘 모두 양이 중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생기고 자신이 있어 송사를 벌입니다. 그러나 내괘의 구이가 음 속에 갇혀 있고 내호괘인 불괘가 내괘 물로 水克火하니 두려워합니다. 중도를 잘 지켜서 중간에서 그만두면 길하지만 상구처럼 끝까지 가면 해롭습니다. 양이 양자리에 바르고 외괘의 중 자리인 구양 같은 대인을 만나 변호를 받아야 하네요. 하지만 訟 괘라고 해서 송사를 벌일 게 아닙니다. 강건한 덕을 가지고 당장 눈앞에 험한 물이 있어 건너기도 어려우니까요. 오늘 동한 효를 봅니다.
九四는 不克訟이라 復卽命하야 硝하야 安貞하면 吉하리라 .
(구사는 송사에 이기지 못함이라. 돌아와 命을 따라서 변하여 바르게 안정하면 길하다.)
구사는 구오 바로 밑에 있는 신하입니다. 송사를 해볼만 하지만 강하고 중정한 구오와 송사를 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구사가 변하면 외괘가 巽괘가 되니 공손하게 복종하고 마음을 고쳐먹고 분수를 지켜 살면 길하다는 뜻이랍니다. “...可以處之오莫如復命이라”고 합니다. “어찌 처신할고, 본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랍니다. 그렇게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