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사를 봅니다.
彖曰 履는 柔履剛也-니 說而應乎乾이라
(단전에 이르길, 履는 柔가 剛에 밟힘이니, 기쁨으로 乾에 응하는지라,)
是以履虎尾不질(물릴 질)人亨이라.
(이로써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剛中正으로 履帝位하야 而不域-면 光明也-라.
(강건하고 중정함으로 제위를 밟아 병폐가 없으면 광명하리라)
澤 괘의 약한 유가 강한 구사, 구오, 상구의 양들에게 밟혀 있습니다. 내 괘인 澤 괘는 기뻐하는 덕이 있고 하늘 괘는 강건한 덕이 있으니, 사람도 안으로 늘 기쁜 마음을 가지고 밖에 있는 건 괘처럼 강한 세상에 응하라는 말이랍니다. 범의 꼬리를 밟고 있어 언제 물릴지 모르는 세상살이지만 안으로 늘 기쁜 마음을 가지고 세상살이를 살면 물리지 않는답니다. 또 구양이 외괘에서 중을 얻어 군왕의 자리에서 정치를 하고 있으니 백성의 원성을 사지 않고 병폐없이 이행해나가면 그 정치가 깨끗하고 밝게 빛이 납니다. 흠... 구구절절 공자님 말씀이로군요.
또한 상전에 보면 못 속에 비친 하늘과 저 위의 하늘을 잘 분별하는 것처럼 분별을 잘해서(辯上下) 배우지 못해 예를 분별하지 못하는 백성에게 잘 일러주어 백성의 뜻을 확정짓는다고 합니다. 대산선생이 상전 설명 뒷부분에 克己復禮爲仁 말씀을 하시면서 극비복례의 조목까지 얘기해주시네요. 四勿을 한번 볼까요. 그 유명한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라’라는 뜻의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입니다.
천택리 괘는 예절 괘로,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을 모두 얘기하는 것이랍니다. 세상을 밟아나가는 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죠. 땅을 밟고 시간을 밟고 인생을 밟으니 밟는 건 행하는 것이고 실천하는 것이랍니다. 오늘 동한 효 구이는 자리가 좋습니다. 중 자리니까요. 중도를 행하여 탄탄합니다. 그러나 경계해야 한다고 합니다. 옆집 여자(육삼)에게 마음을 둘까봐 그렇습니다. 흠... 항상 여자에게 약한 저를 말하는 것 같군요. 산중 깊이 앉아 도 닦는 사람이면서 바르게 행동해야 길합니다. 예에 어긋나지 않게 남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자중하겠습니다. 사실 요 몇 주 계속 그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아프게 하지 않아야 나도 아프지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