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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일하며48

고구마 고구마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입니다. 그러니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서 없이 살던 시절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가 되었지요. 이 고구마는 대개 줄기를 잘라서 땅에 심는다는데요, 이게 처음엔 죽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가 살아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밭을 하나 가꾸는데 제가 무심코 보니 다 죽었더라고요. 그래서 뭔 고구마를 다 죽였냐고 했더니 모르는 소리 말라며 저러다가 살아난다고 합니다. 참말로... 세상은 넓고 죽고사는 이치는 단순한 듯 복잡합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고구마순의 모습을 보세요. before after 2005. 6. 2.
찔레꽃 벌써 6월입니다. 안동의 5월은 찔레꽃이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하얀 꽃잎에 은은한 향기가 가득합니다. 꽃잎 하나 따 물어보세요.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지 않나요. 찔레꽃을 이연실이 부른 찔레꽃 노래가 생각납니다. 아련한 듯 꿈 속으로 엄마와 아기가 떠오르지요.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깜한데 엄마 혼자서 /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꽃 / 산등성이 너머로 일렁이는 꿈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 밤 / 초가집 뒷전이 어두워지면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흘리다 /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헵니다 이 노래는 군 시절에도 많이 불렀습니다. 얼마 전에는 장사익도 찔레꽃 노래.. 2005. 6. 2.
고운사(孤雲寺) 안동서 일직 쪽 대구 가는 길로 가다보면고운사 가는 길이 보입니다. 의상이 세운 절이라는데, 그때는 高雲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최치원 선생이 건물을 증축하면서 孤雲寺라고 했답니다. 조계종 16대 교구라고 하던데, 부석사나 봉정사보다 끝발(?)이 높은 종사랍니다. 최근 새 건물을 지은 티가 나고, 지금도 몇 채는 공사중이지만, 참 좋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지은 모습이 압도적이지도 않고 선사의 느낌이 잘 전해집니다. 저절로 도가 트일 것 같은 모습이더군요. 보살님들 사는 건물도 (안은 모르겠지만) 꾸민 티 없이 보기 좋고, 무엇보다 염불소리 아름다운 맘 편한 절이었습니다. 해질녁 가본 고운사 모습 몇 장 올립니다. 2005.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