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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대로70

해인사 1 - 새벽길 걸어 해인사로 9월 좀 지나 전주에서 볼 일이 생겼습니다. 이튿날은 안동에 가야 하는데 전주 일이 일찍 끝나 아주 머쓱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서울에 갈까 전주에서 하루 머물까 망설이는데 해인사 생각이 납니다. 전주에서 안동 가려면 대전 거쳐 대구 들러 가든가 남원 지나 88고속도로를 타든가 했는데 네비를 찍어보니 무주진안장수로 고속도로가 하나 뚫렸더군요. 망설임 없이 길을 나섰지만 어느새 날이 어두워 해인사 관광단지 여관에서 하루 자고 새벽에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전날 여관 주인 아주머니 말씀이 새벽 4시쯤 예불이 있다 하셨는데, 뭐 그렇게 일찍 가긴 그렇고 6시쯤 길을 나섰지요. 성보박물관을 지나 해인사로 가는 길입니다. 어스름 새벽에 산길을 걸어보기도 오랜만입니다. 해인사에 다와가는지 신앙의 흔적이 보입니다. 넓.. 2008. 10. 13.
미륵의 고장 김제, 모악산 금산사 2 방등계단을 내려오니 초기 불교 최고 경지에 오른 아라한들을경배하는 나한전이 나옵니다.대적광전 뒤에 있기도 합니다. 나한전 뒤 삼성각. 스승없이 홀로 깨달은 독성(나반존자), 산신이 된 단군할아버지, 북두칠성을 숭배하는 도교의 신앙을 여래로 일곱여래로 표현한 칠성을 모신 곳입니다. 우리 원래의 삼성은 환인, 한웅, 단군 세 분이었는데 이렇게 불교가 고유신앙을 흡수하면서바꿔 모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한전에서 바라본 금산사. 가장 멋진 정경 같습니다. 보물 22호 노주(露盤之柱)입니다. 탑의 상층부 부재였다고도 하고 미륵전 앞을 밝히는 석등이었다고도 합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이고요. 나무아미타불(南無我彌陀佛)... 歸還本心 無我覺 , 時空超越... 828호인 팔각석등과 보물 제827호 대장전. 특히 .. 2007. 10. 21.
미륵의 고장 김제, 모악산 금산사 1 김제는 저의 고향입니다. 아버님 계시는 선산이 있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지요. 저 자란 곳은 산도 없고 선산이라는 곳도 작은 언덕에 불과합니다. 고향이지만 심포항이나 망해사 말고 별로 가본 데가 없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금산사에 갔습니다. 아주 큰 절이네요. 의성 고은사가 조계종 16교구 본사인데, 이 절은 17교구 본사라고 합니다. 일주문 지나 불법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작은 석교로 오르니 그 이름이 해탈교입니다. 벗어나 바라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금강문입니다. 다른 절은 대개 일주문 지나 천왕문이 나오는데 금산사는 먼저 금강문을 두었습니다. 금강역사 두 분과 보현동자, 문수동자 이렇게 네 분이 사천왕처럼 가람을 지키고 있습니다. 천왕문. 금산사는 절 전체가 보물인 보물전시관 같습니다... 2007. 10. 18.
문경새재4. 제2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새재 큰길 따라 중간중간 옛길 푯말이 보입니다. 옛길이라고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산길입니다. 중간중간 한시도 적어놓고 쉬는 자리도 만들어 놓은 작은 이벤트형 산길이라고 하면 될까요. 새재 큰길과 갈라졌다가 몇 십 미터 가서 만나고 또 갈라졌다가 만나는 그런 길입니다. 옛길을 지나 또 오르면 오른쪽으로 작은 정자가 하나 있고 산기슭에 나뭇가지로 발을 만들어 내린 작은 바위굴이 있습니다. 새재에는 전설이 몇 개 전해내려 오는데, 그중 흥미로운 얘기가 이 바위굴에 관한 이야기더군요. 젊은 남녀의 이야기이고 문경새재에 비가 내릴 때(새재우) 바위굴에서 만나 잠시 사랑을 했다가 그때 만들어진 아들의 노력 덕분에 나중에 다시 만난다는 해피엔딩 구조입니다. 직접 다가가서 들여다보면 제법 큰 게 여느 집 안.. 2007. 6. 1.
문경새재3. 주막에서 2관문까지 주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큰 바위가 나옵니다. 언뜻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음각과 양각으로 비석 모양을 새겨 만든 모양이 보입니다. 현간 이인면의 선정비와 애휼비인데, 보통 절경의 큰 바위에는 부처상을 새기거나 ~洞天 같이 신선이 사는 곳처럼 멋진 풍광을 자랑하기 쉬운데 선정비라 이채롭더군요. 이유는 추측에 맡기고 좀더 오르니 용추가 나옵니다. 용추 바로 밑에는 약수가 있고요. 용추는 용소(龍沼)라고 하는데,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를 말한답니다. 그렇게 깊어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멋진 모습과 커다랗게 써있는 龍湫라는 글자가 인상에 남습니다. 그 위로 또 조금 걸어가면 새재의 자랑 교귀정입니다. 신구 경상감사가 도장을 인수인계하던 곳이랍니다. 교귀정 앞에 오래된 소나무는 기이.. 2007. 5. 10.
문경새재2. 주흘관에서 주막까지 산신령 할아버지와 호랑이가앉아 있는산신당을 뒤로 하고 다시 동벽 위에서 주흘문을 바라봅니다. 돌 성벽과성문이 어울려 멋진 그림을 연출합니다. 후손은 이렇게 감상하지만 이 성벽을 둘러싸고 왜놈들과 싸움을 하신 선조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마침 문경새재는 소풍 온 학생들로 한창이었습니다. 주흘문 뒤쪽에는 벚꽃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나무들이 어쩌면 그렇게 크고 잘 생겼는지요. 소풍온 여학생들이 재잘거리면서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고 장난을 칩니다. 보기만 해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 고을에서 선정을 펼쳤다는 분을 모신 충열사를 지나 서벽 쪽으로 가보니 멋진 절벽이 나옵니다. 앗! 사진이 잘못 찍혔군요. 깎아지른 모습과 아래 물이 어울려 제법 장면을 연출했는데 사진기 조작이 서툴렀나 봅니다. 좀더.. 2007. 4. 20.
문경새재1. 제1관 주흘관(主屹關) 경상도는 영남(嶺南)이라고 합니다. 조령(鳥嶺)의 남쪽이라는 뜻이지요. 이 영남에서 서울로 가려면 단양쪽 죽령을 넘거나 충주쪽 조령을, 아니면 괴산 방면 이화령을 넘거나 또다른 충주방향 하늘재를 넘어야 했습니다. 영남은 이렇게 닫힌 곳입니다. 문경새재는 그중에서도 양반들이 서울 볼일 보러 가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샌님들 과거도 보러가고 양반네들 서울 왔다갔다 하는 곳이었다죠. 워낙에 양반들이 행세를 해서 상민들은 하늘재로 갔다고 갑니다. 진즉부터 문경새재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재작년인가 서울 올라갈 때 지나치려 했는데 차로는 못가는 길이더군요. 그래 내 언제 한 번 가리라 생각만 해보았지요. 잘 정리해놓은 문경새재길은 너덧 시간 잘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등산화보다 가벼운 운동화가 잘 .. 2007.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