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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

화지진(火地晉)

by 무소뿔 2005. 7. 18.

7월 18일, 음력 6월 13일로 乙酉년 癸未월 癸卯 일주입니다. 토, 금, 물, 나무가 다 있는데 화 기운이 부족한 날이로군요. 그러나 제자 지어본 괘는 위가 불이고 아래가 땅이어서 화지진(火地晉) 괘입니다. 동한 효는 3효이고요.


보통 월요일은 5시경에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사업 초기엔 안 그러더니 요즘은 중간 쯤 오면 잠이 옵니다. 아시겠지만 고속도로에서 잠이 오면 참 괴롭지요. 이걸 잘 수도 없고 안 잘 수도 없고 말이지요. 국도로 접어들어 몇십 분씩 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내 몸의 무질서가 강화되어 그걸 정리할 필요를 몸이 강조하는 거지요. 뭐 자야지요.


晉은 나아간다는 뜻이랍니다. 뇌천대장 괘로 강해져서 나아간다고 합니다. 괘사를 봅니다.


康侯用錫馬蕃庶하고 晝日三接이로다.

(晉은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제후에게 말을 많이 주고 하루에 세 번을 접한다.)


이 괘가 땅 위에 있으니 해가 나와 중천에 있는 모양입니다. 밝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랍니다. 곤 삼절 땅 괘를 제후라고 하는데, 제후는 나라를 다스립니다. 초육을 가리면 내호괘가 간상련 산괘이니 산은 고요히 그쳐 안정된 것입니다. 그래서 편안한 제후를 말했고, 밝은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니 모두가 편안한 제후(康侯)가 된 것이랍니다.


이허중 괘는 방위가 정남이고 시간은 午시이고, 그래서 말(午)이 나온답니다. 곤삼절 땅 괘는 설괘전에서 공자가 많은 것을 뜻한다(坤爲衆) 했으니 괘사의 蕃庶가 나왔습니다. 편안한 사회가 되어 육오 인군이 나라를 편한하게 한 제후들에게 많은 말을 주어 포상합니다. 이렇게 큰 상을 주면서 제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처음 제후가 천자한테 조공을 바칠 때, 중간에 잔치를 벌일 때, 그리고 돌아갈 때 또 접하니 세 번을 접합니다. 三離火로 세 번째 있어 3이라는 숫자가 나와 하루 세 번을 접하는 것이라네요.


공자께서는 이 괘의 晉을 進(나아갈 진)으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進은 양자리인 5효 자리에 음이 나아간 것을 말하는데, 원래는 양자리이지만 밝은 사회가 되니 약한 것도 나아갈 수 있답니다. 즉, 5효에 있던 양이 내려와 구사가 되고 육사가 올라가니 이것이 바로 민주국가이며 평화로운 사회입니다. 그래서 상전에 柔進이라는 말을 씁니다. 후~~ 뭐, 뭔 뜻인지 어렵군요.


오늘 동한 3효를 봅니다.


六三衆允이라 -하니라.

(육삼은 무리가 믿는다. 뉘우침이 없어지니라.)


晉 괘는 나아간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나아가는 게 목적입니다. 초육은 너무 어려서, 육이는 밝은 불이 육삼에 가려서 근심을 합니다. 하지만 육삼은 바로 앞에 밝은 것이 있어 훤합니다. 육삼이 가야 육이도 가고 초육도 갑니다. 그래서 이들 무리(衆)가 육삼을 잘 가라고 밀어준답니다(允). 이렇게 밀어주니 육삼이 정위도 아니고 중도 못 얻어서 생긴 그 동안의 후회가 완전히 없어집니다(悔-亡).


뜻을 풀기가 어렵지만 좋은 괘가 나왔네요. 믿음을 갖고 사람들을 대할 일입니다. 그래야 저들이 나를 믿어줄테니까요. 바야흐로 운세가 해와 달이 오르는 격이랍니다. 때와 더불어 흥하니 좋은 뜻입니다. 좋은 뜻이 나왔으니 무엇보다 교만하지 말아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