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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

택지취(澤地萃)

by 무소뿔 2005. 7. 28.
7월 28일, 음력 6월 23일 癸未월 癸丑 일주입니다. 월간과 일간이 모두 癸로군요. 물입니다. 월지와 일지는 모두 土로군요. 미토는 덥고 축토는 축축합니다. 땅위에 물입니다. 오늘 지은 괘가 또 재밌습니다. 아래는 땅이고 위는 연못 택지취(澤地萃)에 동한 효는 2효입니다. 오늘의 월주, 일주와 일맥상통하는군요. 공부하다보면 이게 무슨 조환지 모르지만 이런 괘 나올 때 재밌습니다. 신기하잖아요. 오늘은 바쁘니 간단하게 봅니다.


萃는 모인다는 뜻입니다. 땅에 못을 파서 물이 고여 萃합니다. 내호괘 칠간산과 외호쾌 손하절이니 산에 나무가 가득합니다. 많은 졸개무리처럼 풀이 오목하게 잘 자랍니다. 계사를 봅니다.


亨王假有廟-니 利見大人하니 하니 利貞하니라 .

(萃는 형하니 왕이 사당을 둠에 지극히 함이니 대인을 봄이 이롭고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롭다.)

用大牲하니 利有攸往하니라.

(큰 희생을 쓰는 것이 길하니 갈 바를 둠이 이롭다.)


萃는 모이는 것인데 재물이나 물질만 의미하는 게 아니랍니다. 정신도 모으고 부흥해야 하는데 그래서 임금이 사당을 짓고 선왕들을 모시는 종묘사직이 있습니다. 가정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렇게 정신적 취합이 없는 나라나 가정은 오래 가지 못한답니다. 이렇게 먼저 사당을 짓고 정신을 모으고 정치를 하여 재물을 취합하는 데 대인이어야 한답니다. 소인은 쪼잔해서 자기 것만 챙기잖아요. 강건중정한 구오가 공정하게 처리하니 대인입니다. 이런 대인을 보고 그 가르침을 받아야 이롭고 그렇게 해야 형통합니다. 또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는데 재물을 모았으면 그만큼 큰 제물을 바쳐야 하네요. 옛날이니 큰 짐승을 말하는 걸까요. 어쨌든 정성을 다해야 길(用大牲吉)하게 됩니다. 2효를 봅니다.


六二하면 하야 无咎하리니 孚乃利用禴이리라.

(六二는 이끌면 길하여 허물이 없으니리 미더워서 간략히 제사를 올리는 것이 이롭다.)


음이 음자리에 있고 내괘에서 중을 얻은 데다가 구오와 응양응도 좋습니다. 구오 인군이 중정한 신하를 이끌어 같이 정치를 하자고 합니다. 그러니 길하네요. 이렇게 나를 알아준 구오에게 육이는 간략하게, 하지만 정성스럽게 제사를 제내야 합니다(孚乃利用禴). 중해서 변하지 않으니 허물이 없습니다(中未變也). 힘들고 짜증나도, 중심을 잃지 말고 나머지 주를 잘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