萃는 모인다는 뜻입니다. 땅에 못을 파니 물이 고여 모입니다. 내호괘가 칠간산, 외호괘가 손하절 나무이니 땅이나 수목에 수목이 가득 찹니다. 그러나 재물이나 물질만 쌓여서 萃가 되는 것이 아니니 정신도 취합해야 합니다. 그래서 괘사에서는 임금이 사당을 짓고 선왕을 받드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취합하는 데는 구오와 같이 강건중정한 대인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형통해진답니다. 또 제사를 지내는 데는 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萃괘가 취합하는 괘이므로 큰 짐승을 잡고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야 한답니다. 격에 맞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지요.
萃하는 데에도 땅 괘는 順하고 못 괘는 기쁨(說)이니 순종하고 기뻐하면서 모아야 합니다. 남에게 나쁜 짓하면서 모아서는 안 됩니다. 공자께서는 땅 위에 물이 고인 모습이니 항상 물이 언제 터질지 대비하고 살라고 하십니다. 불의의 사고나 외침, 반란을 경계하고 대비하라고요.
오늘 나온 괘는 전에 글로 옮겼고 동한 효도 같네요. 2효는 인군이 중정한 육이의 신하를 불러주는 모습입니다. 내가 먼저 간다 하는 게 아니라 불러주니 흠이 되지 않습니다. 믿음을 갖고 육이가 제사를 지내는데 육이의 제사는 정성이 전부입니다. 이제 막 세상으로 나가는 육이가 큰 제사를 지내면 다른 욕심이 있는 것이니 겨우 녹을 받고 사는 만큼 간단하게 지내야 합니다. 그러니 꼭 제사를 지내라는 것도 아니고 정성을 가지고 구오에게 다가가 자기 소임을 다하면 되네요. 믿음과 정성으로 구오를 섬겨 그 중심이 변하지 않으니 다만 길할 뿐입니다.
사람에 대해 물었는데, 부르긴 내가 불렀는데 허물이 될까 염려스럽지요. 좋은 괘가 다행입니다. 마음으로 그를 만나보지요.제가 좋아하는 말이 나오네요. 中未變,중심을갖고 살아가니 변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