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음력 12월 7일 己丑월 乙未 일주입니다. 연약한 乙이 丑 속의 물 기운에 도움 받으며 두터운 흙 속에서 생을 유지하고 있네요. 오늘 하루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는 우레 아래는 하늘이니 뇌천대장(雷天大壯) 괘에 초효가 동했습니다.
크게 강한 괘로군요. 하늘 위 우레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니 천동(天動)하는 것이니 아주 강한 힘입니다. 두 소인(육오와 상육)이 권력을 쥐고 있었는데 강한 양들이 두 소인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대산 선생님 말씀이 일치일란(一治一亂)이라고 합니다. 음양이 교차하듯 한 번은 평화롭고 한 번은 어지러운 세상이 돌고 돕니다. 흠,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형국일까요? 제가 보기엔 고약한 기득권자의 힘이 너무 세서 인군의 뜻을 제대로 못 펴고 있는 모양인데요... 괘사를 볼까요.
大壯은 利貞하니라 .
(대장은 바르게 함이 이롭다.)
강한 힘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론 바르게 해야지요. 그래야 이롭습니다. 힘을 남용해서는 안 되지요. 彖辭도 봅니다.
彖曰 大壯은 大者-壯也-니 剛以動故로 壯하니
(단전에 이르길 대장은 큰 것이 장함이니 강으로 동하는 까닭에 장하니)
大壯利貞은 大者-正也-니 正大而天地之情을 可見矣리라.
(大壯利貞은 큰 것이 바름이니 바르고 크게 해서 하늘과 땅의 참뜻을 볼 수 있다.)
大者가 正으로 바르게 하니 이롭습니다. 大正은 正大하니 천지가 정대하지 않으면 자연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천지의 정대함을 본받으면 탈이 나지 않습니다. 일제때 일본놈들이 이 좋은 大正이라는 말을 자기네 왕 이름으로 삼았지요? 대학다닐 때 몰래몰래 본 일본 원서들에 大正 몇 년...이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는데 참 고약합니다. 그 좋은 말을 남 괴롭히는 자기들 총수 이름으로 삼았으니 말입니다. 象辭에는 그 유명한 非禮弗履라는 말이 나오는군요. 초구를 봅니다.
初九는 壯于趾니 征하면 凶이 有孚-리라 .
(초구는 발꿈치에 장함이니, 가면 흉함이 믿음 있다.)
비록 대장괘이지만 힘도 힘을 쓸 사람이 써야 하네요. 몸 전체에 힘이 들어가야지 겨우 발꿈치에 힘이 들어간 정도로 소인을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힘을 믿고 뭔가를 추진하려고 하면 흉합니다. 흉함이 믿음이 있다고 하니 반드시 흉하다 그런 얘기랍니다. 효에 대한 상전도 분명히 궁색해진다고 합니다.
괘 뜻은 좋은데, 동한 효를 보니 뜻만 있고 능력이 없는 형국입니다. 오늘 몇 가지 처리할 게 있는데 혼자서 다 처리할 일이 아닌 것 같네요. 다른 양들하고 협의하고 힘을 모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