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는 ‘무리’라는 뜻도 되고 ‘군사’라는 뜻도 된답니다. 육오가 인군의 자리가 되고 구이가 대장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군사가 되어 전쟁터에 나갑니다. 땅 밑의 물은 모이고 땅 위에 물이 있으면 흘러내려 모두를 좋게 한답니다. 地水師는 농한기에 남이 보지 못하는 지하에서 군사를 훈련합니다. 위 괘가 땅이니 농사를 지어놓고 아래 물 괘는 겨울철이자 험하니 농한기이자 험한 전쟁터인데, 험한 전쟁터에 내호괘인 우레가 군사를 이끌고 나갑니다.
師는 貞이니 丈人이라아 吉코 无咎하리라.
(師는 바름이니 어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군사가 전쟁터로 가서 전쟁을 하니 바르지 않으면 안 되죠. 또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에 가는 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용맹스럽고 지략이 뛰어난 백전노장이어야 전쟁에서 이겨 길하고 그래서 허물이 되지 않습니다. 괘사는 구이를 칭찬하는 말이네요. 6효를 봅니다.
上六은 大君이 有命이니 開國承家에 小人勿用이니라.
(상육은 대군이 명을 두니 나라를 열고 집을 이음에 소인을 쓰지 마라.)
상육은 육이 장자가 군사를 이끌고 나가 전쟁에서 이긴 후 논공행상을 하는 자리랍니다. 공이 큰 신하에게는 開國, 즉 제후국을 떼어줍니다. 承家는 공신에게 녹을 주는 것이라네요. 하지만 소인은 쓰지 마랍니다. 효사의 상전도 보지요.
象曰 大君有命은 以正功也-오 小人勿用은 必亂邦也일새라.
(상전에 이르길 대군이 명을 두는 것은 공을 바르게 함이오, 소인을 쓰지 마라는 것은 그 소인이 반드시 나라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라.)
전쟁이 끝나 기분 좋게 공신들에게 상을 주더라도 공을 세운 사람에 한해서 거기에 맞는 상을 줘야 합니다.(以正功也) 소인에게 땅을 주거나 녹을 주면 그걸 빙자해서 힘을 키우고 난까지 일으켜 나라를 어지럽힐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소인에게는 물건으로 주는 상 말고는 주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흠... 오늘 괘는 어렵네요. 여전히 험한 곳을 향해 가야 하는데 일을 이룬 것도 아니요 저의 자리가 구이의 대장 자리도 아닌 논공행상을 하는 자리이니 말입니다. 어쨌든 명은 있는 것이고 소인은 쓰지 말라 하니 혹여나 상을 주더라도 그에 맞는 상을 줄 일입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처신해서 저의 판단이 남의 오해를 사지 않게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