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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일하며

이천동 석불

by 무소뿔 2005. 6. 14.

안동에서 일하면서 도닦느라(?) 영주를 거의 매일 오갑니다. 평소 새벽에 오고가는데 지난주는 전날 과음한 탓에 저녁에 영주를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찍은 이천동 석불의 모습입니다.

옛날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의 산수를 즐기던 명나라 장수(안내인은 이여송이라 하더군요.)가 조선의 산수가 인물이 많이 나올 상이라 그걸 잘라내느라 명산마다 일본놈처럼 쇠몽둥이를 박고 기운을 막고 없애가던 차에 이천동 석불앞을 지나게 되었다지요. 갑자기 잘 가던 말이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는데, 이여송이 보니 저앞 미륵불이 떡 자기를 보고 있는 게 보이잖아요. 미륵부처님이 이여송의 행각을 말리고자 하는데 이여송이 말에서 내려 부처님에게 올라가 목을 뎅강 잘랐다고 합니다. 그후 이여송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요, 아뭏든 슬픈 이야깁니다. 다행히 부처님을 모시던 스님이 타지에 있다가 꿈속에서든가요 부처님 신상에 뭔 일이 있는 걸 알고 달려와서 부처님 목을 붙여놨는데 옛날처럼 자연스럽지는 않게 되었답니다.

아주 잘 생긴 부처님이고, 계신 절이 뭐더라... 암튼, 거기가면바둑판만한 네모라한 돌 위에서 또 돌을 돌리면서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보이고, 절은 작고 볼품 없지만 잘 생긴 부처님 덕에 아주 장사(?)가 잘 되는 절 같았습니다. 저녁에 지날 때마다 저 잘생긴 부처님 사진을 밤에 한번 찍어야지 했는데, 마침 그럴 기회가 생겼습니다. 밤에 찍은 부처님 모습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