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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일하며

묵계서원

by 무소뿔 2005. 6. 23.

안동서 길안 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낙동강가 절벽과 강변이 잘 어울려 멋진 광경을 연출합니다. 길안은 사과도 유명하고 대마도 유명하다는데 올 가을 사과를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묵계서원은 대원군이 서원의 횡포와 나라경제 흔드는 데 이골이 나서, 아마도 지긋지긋했을까요, 서원철폐령을 내릴 때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은 무사했지만 그 틈을 벗어나긴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몸을 숙이고 강당을 남기고 부수고 했던 모양인데, 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서원은 참 잘 생겼습니다. 보백당 김계행(1431~15517) 선생과 응계 옥고(1382~1436)선생을 봉향하는 서원이라는데, 숙종 13년(1687) 에 창건했다고 하네요. 보백당 선생은 나이 49세에 과거에 급제했다죠? 물론 그 전에 생원시는 일찍이 어린 나이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대쪽 같은 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선생이 말년을 보내셨다는 만휴정은 안동에서 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문 進德門이 잠겨 옆으로 가보니 便所가 나오는데, 정말 便所라고 써 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읍청루를 보며 이러이러한 게 예전 모습과 다르게 새로 지은 티라고 설명해주었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고요. 서원 구경 한번 해보세요. 아주 좋았습니다.


진덕문입니다. 덕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인가요...

좌측 담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변소입니다. 열어보지는 않았지요.

변소 옆 담으로 난 쪽문입니다. 우리 한옥에서 나오는 이런 쪽문은 운치가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살아서 일하던 사람들에게는 다른 용도로 쓰였겠지만요.

쪽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읍청루가 나옵니다. 시원하니 잘 생겼어요. 중간에 있는 돌눈사람(?)은 옛날 풀이나 나무를 태우며 조명을 밝히고 날벌레를 막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정려라고 한답니다.

읍청루 마루에서 내려다본 정문 진덕문의 모습입니다.

읍청루 쪽에서 강당, 즉, 입교당을 찍어보았습니다.


좀더 자세히, 다른 자세로 한 장 더 찍었지요.

이걸 동재라고 하나요? 克己齋입니다. 옛날 서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는 이곳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했겠지요?

극기재를 읍청루 아래 쪽에서 찍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