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길안 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낙동강가 절벽과 강변이 잘 어울려 멋진 광경을 연출합니다. 길안은 사과도 유명하고 대마도 유명하다는데 올 가을 사과를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묵계서원은 대원군이 서원의 횡포와 나라경제 흔드는 데 이골이 나서, 아마도 지긋지긋했을까요, 서원철폐령을 내릴 때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은 무사했지만 그 틈을 벗어나긴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몸을 숙이고 강당을 남기고 부수고 했던 모양인데, 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서원은 참 잘 생겼습니다. 보백당 김계행(1431~15517) 선생과 응계 옥고(1382~1436)선생을 봉향하는 서원이라는데, 숙종 13년(1687) 에 창건했다고 하네요. 보백당 선생은 나이 49세에 과거에 급제했다죠? 물론 그 전에 생원시는 일찍이 어린 나이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대쪽 같은 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선생이 말년을 보내셨다는 만휴정은 안동에서 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문 進德門이 잠겨 옆으로 가보니 便所가 나오는데, 정말 便所라고 써 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읍청루를 보며 이러이러한 게 예전 모습과 다르게 새로 지은 티라고 설명해주었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고요. 서원 구경 한번 해보세요. 아주 좋았습니다.



변소 옆 담으로 난 쪽문입니다. 우리 한옥에서 나오는 이런 쪽문은 운치가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살아서 일하던 사람들에게는 다른 용도로 쓰였겠지만요.

쪽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읍청루가 나옵니다. 시원하니 잘 생겼어요. 중간에 있는 돌눈사람(?)은 옛날 풀이나 나무를 태우며 조명을 밝히고 날벌레를 막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정려라고 한답니다.


읍청루 쪽에서 강당, 즉, 입교당을 찍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