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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일하며

뒷산 들꽃 4

by 무소뿔 2005. 10. 19.

벌써 10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산에 가보니 꽃들이 많이 시들었습니다. 가을에 피는 꽃은 개화 기간이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대신 생명을 향한 씨앗 잔치가 한창입니다. 스스로 씨앗을 퍼트리기도 하고, 바람에 의지하기도 하고, 저의 바지가랭이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보름 전쯤 찍은 사진이니까 9월말이거나 10월초인 것 같네요. 그때 사진 찍을 때만 해도 노란색 보라색 하얀색으로 들판이 꽃잔치였는데, 참 시간도 빠르고 자연은 어김없이 생명의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감리를 받고 있지요. 한참 깨지다가 약간의 망중한입니다. 고요하지요. 또 부를까봐 조마조마하고요. 하~ 감리 받기 싫어요. 어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하지만 괴로운 거, 그게 감리지요. 꽃구경 하세요.

노란 들국화입니다. 이 녀석들은 대개 군락을 이루는데 벌과 나비가 많이 모입니다.

꽃향유. 이 녀석도 군락을 이룹니다. 고개 길을 따라 몇 십미터 이 녀석들의 군락지가 나오면 그것도 장관이지만 이 녀석들이 유혹하는 벌들의 소리도 장관입니다. 우웅~~

바위솔이랍니다. 몰라서 물어봤어요. 아주 잘 생겼습니다.

개여뀌.

여전히 망초.

숨은 그림 찾기: 뭘까요. 자연의 위장은 정말 대단합니다.
ul
뒷산 넘어가면 작은 과수원이 있는데 이렇게 사과가 익어갑니다.

과수원 창고에 매달린 커다락 박입니다. 그 옛날 흥부도 이 박을 탔겠지요.

고추가 햇볕을 받으며 익어갑니다. 빨강게 변한 놈들도 많고요.

가지도 주렁주렁.

사과 한 번 더. 이 놈을 탁 따서 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관뒀지요. ㅎㅎ


이 녀석은 미꾸리낚시 같습니다. 고마리랑 며느리밑씻개랑 흡사해서 구분하기기 어렵긴 하지만요.

아기똥풀. 이 녀석은 봄부터 피어나더니 아직도 있네요. 이 놈 가지를 툭 부러트리면 그 속에서 아기똥처럼 노란물이 나옵니다. 아시죠?

자연계 최고의 설치예술사, 거미의 집.

아기똥풀 하나 더. 벌레들이 몇 마리 붙어 있네요.

가을이 다가오니 이렇게 또 다음 생명을 준비합니다.

이건 이름을 몰라요. 많이 보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