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 옛길을 넘다보면 영주의 불륜촌(?)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하옇튼 모텔들이 주욱 모여 있는 곳을 지나면 희방사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소백산 오르는 등산로이기도 하다는데요, 절도 절이지만 희방폭포가 좋다는 말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첫인상이요? 흠... 다 좋은데 입장료나 주차장 비용이 비싸더군요. 두 명이 잠시 갔다왔는데 만원이 넘습니다.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요즘 산에도 못 가보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제법 긴 폭포가 있더군요. 서거정 선생이 말씀하시길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노니는 곳이라고 하셨다는데... 뭐, 제 생각엔 영남사람의 뻥(?)도 좀 들어간 찬사인 듯 싶네요.
단풍이 완연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정경과 어울러진 희방폭포는 일품이었습니다. 물도 제법 있고요. 바쁜 일정이라 찬찬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가을 산 폭포는 뭔가 처연할 것도 같은데 맑은 느낌이었습니다.
희방사는 신라 때 지은 절이라네요. 두운이라는 스님이 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인가를 꺼내주었는데 호랑이가 목숨을 구해준 답례로 처녀를 한 명 구해다 주었다지요? 좋다는 '희(喜)'와 스님의 선방 모양 '방(方)' 자를 따서 희방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귀한 유물이 나왔고요. 훈민정음 판목인지 원본인지가 나왔는데, 귀한 자료 일부를 망실하는 아픔도 있었고요. 한국전쟁 때 불타버렸는데 최근에 복구한 듯 싶습니다. 아직 절을 짓고 있는 듯도 했고요.
절구경, 폭포구경 쉬엄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