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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산천대축(山天大畜) 6월 22일, 壬申일주에 단오날입니다. 오랜만에 괘를 지어봅니다. 내괘가 건이고 외괘가 간입니다. 山天大畜 괘입니다. 동한 효는 3번재 효입니다. 이름이 좋아 보입니다. 물건이 산과 같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높이 쌓인 성이라 山天大畜이라고 한답니다. 대산 선생님은 언제나처럼 자세하게 설명하십니다. 저는 한번 뵌 적 없지만 마음 속으로 스승으로 모시고 있죠. 이렇게 무단으로 배껴적어 공부하는 게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흙이 크게 쌓여 큰 언덕을 이루고, 학문과 경험을 많이 쌓아서 큰 일을 행하는 것이 대축이라고 한답니다. 畜은 ‘쌓는다’라는 뜻 외에 ‘그치다’라는 뜻이 있네요. 흠... 그치지 않고서는 쌓을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대축은 안으로는 강건하고 밖으로는 그치는 덕이 있어 독.. 2004. 6. 22.
6월 15일 택지취 6월 15일 을축(乙丑) 일주입니다. 나무가 땅을 깔고 앉고 있네요. 나무는 저한테 '재'인데 저의 인성인 축을 극하고 있는 형국이군요. 저는 약간 신강한 편이라 인성을 견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또 택지취(澤地萃)입니다. 괘사를 볼까요. 萃는 亨王假有廟-니 利見大人하니 亨하니 利貞하니라 (萃는 형하니, 왕이 사당을 둠에 지극히 함이니, 大人을 봄이 이롭고 형통하니, 바르게 해야 이롭다. 用大牲이 吉하니 利有攸往하니라 (큰 희생을 쓰면 吉하니, 가는 바 있어 이롭다.) 취는 모이고 쌓여서 가득한 것을 말한답니다. 무엇이든 재물이나 물질만 취합하여 부흥할 것이나 아니라 정신적 부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임금이 사당을 짓고 선왕들을 지성으로 받드는 종묘사직이 있답니다(王假有廟). 정신을 모아 사당.. 2004. 6. 15.
축 화혼? 축 결혼? 며칠 전에 벌서 몇 년 전에 회사를 그만둔 노처녀 아가씨가 갑자기 회사를 찾아왔습니다. 박카스 드링크 한 박스 들고요. 나이가 서른다섯인가 여섯인가 됐을텐데 결혼을 한다는군요. 요즘 같은 때에 회사를 그만둔 지 3-4년 된 사람이 불쑥 찾아와 결혼한다고 청첩장 뿌리고 가면 참 난감합니다. 그거 민폐지요. 게다가 직속 상사였던 저로 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속으로 ‘그냥 혼자 조용히 시집가서 잘 살지 저렇게 눈치 없이 민폐를 끼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한편 생각하면 다릅니다. 자기 딴에는 좋은 일 생겨 옛 직장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도 싶고 또 그런 일을 도둑질 하듯 몰래 했다가 나중에 한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듣자니 만만찮게 나이든 신랑을 산에서 만났다니 둘다 기본적으로 선한다고 봐야겠는데, .. 2004. 6. 11.
6월 10일 중뢰진(重雷震) 6월 8일(음력 4월 23일) 庚申일주입니다. 아침에 운동을할 때 몸이 평소보다 뻣뻣한 날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이 혹시 金기운이 강한 날인가 하고 말입니다. 근거가 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제 생각입니다. 오늘도 좀 뻣뻣했거든요. 오늘은 시계로 괘를 지어보았습니다. 이것도 재미입니다. 엊그제 우연히 시계로 괘를 짓는 법을 보았는데 뭐 한번 해보죠. 원래 괘를 지을 때는 진지하고 정성이 가득한 마음으로 괘를 지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지어보았습니다. 괘를 지은 시간이 8시니까 상괘가 震, 42분이니까 그것도 震, 초가 5초 근방을 지나가네요, 초침이 12에서 2사이에 있으면 초효가 동한 걸로 친답니다. 흠... 중뢰진(重雷震) 괘군요. 재밌습니다. 어제 괘를 지어본 화풍정 괘 다음에 옵니다. .. 2004. 6. 10.
6월 9일 화풍정(火風鼎) 6월 9일(음력 4월 22일‘ 己未) 아침에 괘를 지어보았습니다. 또 화풍정(火風鼎)이네요. 오늘은 4효가 동했습니다. 鼎 괘는 전반적으로 좋지만 4효는 좀 다릅니다. 4효는 대신의 자리이죠. 임금에게 진상할 밥을 초육에게 시켰는데 초육이 그만 밥을 엎고 말았습니다. 모든 책임은 사람을 잘못 고른 구사의 책임입니다. 이런... 九四는 鼎이 折足하야 覆公曺하니 其形이 渥이라 凶토다 (솥의 다리가 끊어져서 공의 밥을 엎으니 그 얼굴이 젖음이라, 凶하다.) 구사가 동하니 상괘가 艮(상연)이 됩니다. 이것은 震(하연)의 足이 뒤집힌 것인데, 외호괘인 태(兌)괘로 훼절당해 끊어져서 뒤집힌 거랍니다(鼎이 折足). 초육이 음이고 약하고 능력이 부족하여 그만 밥을 엎고 말았으니 초육의 능력을 바로 보지 못한 구사의 책.. 2004. 6. 9.
6월 7일 중천건(重天乾) 음력 4월 20일(丁巳)일입니다. 불의 기운이 강한 날이네요. 이번 주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 동안 해온 3가지 영업 건이 이번 주에 한 매듭을 짓기 때문입니다. 아주 바쁠 것 같기도 하고 제안서 때문에 며칠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릅니다.한주 동안 매일 괘를 지어보기기 어려울 것 같아 작심하고 한 주의 괘를 청했습니다. 중천건 괘가 나왔습니다. 이럴 땐 한편으로 참 난감합니다. 나오기 힘든 괘이니까요. 2효가 동했습니다. 그 유명한 원형이정이 나오는 괘이기도 합니다. 초구는 잠룡이니 물용(潛龍이니 勿用)하라는 경구도 유명하죠. 구이를 보겠습니다. 九二는 見龍在田이니 利見大人이니라 (나타난 龍이 밭에 있으니 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 하늘의 양이 두 번째 자리에 있습니다. 용의 덕이 땅(田) 밖으로 나온.. 2004.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