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경오(庚午)월 임오(壬午) 일주입니다.
지뢰복(地雷復) 괘에 2효가 동했습니다.
‘박은 깎는 것(剝也)’이라고 한답니다. 물건이 다 깎여서 없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깍여 궁해지면 아래로 돌아온다(物不可以終盡이니 剝이 窮上反下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네요. 박 괘에서 음에 의해 다 깍인 양 하나가 땅 속을 통해 회복하고, 그래서 괘 명이 지뢰 ‘復’이고 땅 속에 우레가 움직이고 다섯 음 밑에 양이 처음 시작되는 모습이랍니다.
괘사를 보겠습니다.
復은 亨하니 出入에 无疾하야 朋來라아 无咎-리라
(復은 亨通하니, 출입하는 데 병이 없어서 벗이 와야 허물이 없다.)
反復其道하야 七日에 來復하니 利有攸往이니라
(그 道를 반복해서 七日에 와서 회복하니 갈 바를 둠이 이롭다.)
복은 앞길이 트여 양이 나아가는 데 막힘이 없고 내괘가 진하연 우레여서 잘 움직이기
때문에 형통하답니다. 그러니 나가든 들어가든 조금도 병통이 없답니다. 剝괘에서는 不利有攸往이라 하여 오고가는 게 이롭지 않지만 군자가 회복하고 양이 회복하는 復은 앞길이 열려 있으니 형통합니다.
入은 지뢰복 내괘 초구로 들어오는 것이고 出은 외괘로 나가는 것입니다. 아직 양이 미약하니 양이 길어지길 기다리는 것(入)이나 양으로 길어져 나가는 때를 맞이하여 밝게 나가는 것(出)이 병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復은 벗이 와야 허물이 없답니다. 아직 양 하나만 회복한 상태이니 양의 친구들이 다 와야 군자의 사회가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대산 선생님 해설은 언제나 자세하고 재미 있습니다. 천도의 운행은 가고 오고 세월 따라 그 도를 반복하는데(反復其道), 그 바뀌는 주기가 칠일이랍니다. (七日에 來復) 7은 성수(成數)로, 이루는 수이고 고치는 수랍니다. 천간 갑을병정무기경에서 일곱 번째 천간은 ‘고친다’라는 뜻의 庚인데, 6효를 거친 후 다시 본래의 처음자리로 돌아옵니다. 6까지 쫓겨갔다가 7에 와서 회복하니 나아가는 바가 이롭다고 합니다.
오늘 동한 2효를 보겠습니다.
六二는 休復이니 吉하니라
象曰 休復之吉은 以下仁也-라
(상전에 이르길, 아름답게 회복해서 길한 것은 어진 데 아래함으로써라.)
육이는 음유하지만 중정(中正)을 얻었습니다. 어진 군자 초구 곁에 있으니 어진 도를 행하므로 아름답게 회복하여 길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休는 아름답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육이가 동하면 태상절 소녀 괘가 됩니다. 즉, 양(羊)의 상이 되니 아름답다는 뜻이 된답니다.
復 괘는 효마다 復자를 붙입니다. 復은 초구 양을 주로 말하는 것이고, 육이는 休復, 육사는 독복(獨復) 하는 식으로요. 대산 선생님이 젊은 시절 지뢰복 괘 초효가 동한 경험을 말씀하시는데 무슨 일이든 우연이라 생각하면 그저 우연이고 이렇게 뭔가를 보고 읽어낸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괘의 의미가 좋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