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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대로

영랑생가 (강진)

by 무소뿔 2013. 6. 23.

강진은 청자, 영랑 김윤식, 다산 정약용 선생 셋이 유명하다. 군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영랑생가. 주인이 바뀌었으나 군에서 구입해 복원했다고 한다. 시인의 시처럼 영랑생가에는 온통 모란이다. 내가 갔을 때는 꽃은 다 지고 굵은 씨방이 뚜렷하다. 


영랑 시 하나 보면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시름에 잠길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입구에 있던 접시꽃


문간채 앞에 기념시비.


모란은 꽃이 화려하고 크다. 영랑이 모란을 좋아하긴 했나보다...


문간채에서 바라본 본채.


안채.


모란.


모란씨방. 보통 다섯 개인데 많게는 7개까지도 열리는 모양이다.


안채 방 하나를 시인의 사진과 몇 가지 가구들.


오매 단풍 들겠네.


사랑채.


사랑채 앞 화장실 근처 석류


석류꽃.


화장실 앞에 핀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사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