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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일하며

안동 보광사(普光寺)

by 무소뿔 2007. 10. 21.

안동 시내에서 도산서원 쪽으로 20분쯤 가다보면 오른쪽에 안동호가든이라는 식당이 나옵니다. 그 옆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절이 하나 있는데 보광사입니다. 그냥 허름해서 언뜻 보면 연륜이 오래 되지 않은 무당절쯤의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 허름한 절입니다. 자주 이곳을 지나지만 보광사 들를 생각은 못했지요. 그런데요, 이 절에서 '일'을 냈습니다. 국보급 보물이 쏟아진 겁니다. 흐미...


(경향신문 2007년 7월 어느날: 안동 보광사 천년전 고려인쇄물 ‘보협인경’ 발견

13세기 전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이하 보협인다라니경) 등 고려시대 인쇄기술을 보여주는 희귀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조계종 총무원 산하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범하스님)과 공동으로 지난 5월말 경북 안동 보광사에서 ‘불교문화재 일제조사’를 실시하던 중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보협인다라니경을 비롯해 11종 193점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높이 111㎝, 무릎 너비 70.5㎝ 크기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그간 학계에는 알려져 있지 않던 목조불상으로 비교적 연대가 오래된 편에 속한다.... 중략


조사단은 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조사하던 중 보협인다라니경을 비롯, 인쇄물 9종과 비단 적삼 1점을 수습했다. 보협인다라니경은 32×45㎝ 크기의 종이에 세로로 길게 인쇄돼 있으며 총 23장이 수습됐다. ... 후략


어떻습니까? 안동에서도 후미진 곳 허름한 절에서 대형사고를 친 것입니다. 아니, 경사가 난 것이지요. 듣자하니 원래부터 있던 불상은 아니고 어디서 구입한 불상이라는데 주지스님 애쓰신 덕분인지 신통력 덕분인지 이제 번창할 일(?)만 남았네요. 보광사 구경 안 할 수없습니다. 하지만 마음 먹고 찾아간 날 스님은 안 계시고 보살 할머니 말씀이 스님 안 계시면 불상 구경 못 한답니다.

입구에서 본 보광사 모습. 영지산 보광사라 써있군요. 물론 일주문이나 천왕문 같은 건 기대하지 마셔야 합니다.

관음상 보신 관음전입니다. 스님도 안 계시고 문도 닫혀 보진 못했습니다. 여기에서 보물이 쏟아진 거지요.

목조 관음보살좌상. 직접 찍지 못하고 웹에서 가져왔습니다.

불상은 13세기요 나머지 유물은 그보다 200여년 앞선 것이라니 무려 1000년이 된 겁니다. 학계에서는 미술사와 복식연구에큰 도움을 줄 거라고 합니다.

삼성각.

절에서 바라본 안동호 모습. 일용할 텃밭 너머 호수가 보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난초 물화분들...

입구 쪽 길 한쪽에 도라지 꽃이 시들어 가고...

그날 서울 오는 길 여주 휴게소에서 쌍무지개를 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본 쌍무지개. 안 본 사람은 그 느낌 모를 겁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