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산 괘 아래는 진하연 우레 괘가 나와서 山雷이(이는 턱 ‘이’ 자입니다. 여기서는 ‘기를 이’로도 해석한답니다.) 괘입니다. 동한 효는 마지막 육구이고요.
괘 모양이 재밌습니다. 뭔가 입에 물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요. 위는 산 아래는 진하연 우레괘인데, 진하연은 동방목이 되어 산 속에서 나무가 길러지는 상이랍니다. 그래서 ‘기를 이’가 됩니다. 기르려면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괘 모양은 위턱과 아래턱 사이 이빨로 보기도 합니다. 오늘 동한 효는 위턱이 되겠네요. 괘사를 봅니다.
'이'는 貞하면 吉하니 觀이하며 自求口實이니라 .
(이는 정하면 길하니, 기름을 보며 스스로 입의 실물을 구한다.)
관이는 위턱의 상구이고, 자구구실은 아래 초구를 말한답니다. 관이는 양이 되고 자구구실은 음이 되고요. 관이는 위에서 인군이 백성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그 길러지는 것을 보는 것이고 자구구실은 백성들이 저마다 먹고 살기 위해 입의 실물을 구하는 것이라네요.
단사도 좀 봐야겠군요.
彖曰 '이'貞吉은 養正則吉也-니 觀'이'는 觀其所養也-오
(단전에 이르길 ‘이정길’은 바른 것을 기르면 길하니 ‘관이’는 그 길러지는 것을 보는 것이오.)
自求口實은 觀其自養也-라.
(‘자구구실은 스스로 기르는 것을 보는 것이라.)
天地-養萬物하며 聖人이 養賢하야 以及萬民하나니
(천지가 만물을 기르며 성인이 어진이를 길러서 만민에게 미치니)
'이'之時-大矣哉라.
(기르는 때가 큼이라.)
기르는 것은 모두 바르게 길러야 한답니다.(이貞吉養正則吉也) 남을 길러 먹고살게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그가 가르치고 기르는 사람들이 잘 길러지고 있는지 보는 것이 ‘관이’이고 觀其所養이며, 스스로 먹을 걸 구해 자기를 기르고 배우는 것이 ‘자구구실’이며 觀其自養이랍니다. 여기까지는 괘사의 해설인데, 그 아래부터는 공자가 하신 말씀이랍니다.
기른다는 것은 ‘관이’의 기름과 ‘자구구실’의 기름만 있는 게 아니라 천지도 만물을 기르고 성인이 나와 어진이를 길러내서 온 나라 백성을 기르고 있다고 할 때 그 기른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뜻이랍니다. 어제 澤火革괘에서 已日乃孚를 얘기하면서 때의 중요성을 말했는데 오늘도 때의 중요성이 나옵니다. 역시 동양에서는 때, 시기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네요.
오늘은 상전도 보지요.
象曰 山下有雷-'이'니 君子-以하야 愼言語하며 節飮食하나니라
(상전에 이르길 산 아래에 우레가 있느 것이니, 군자라 이로써 말을 삼가며 음식을 절도있게 한다.)
아래 턱이 움직여 말이 나오죠. 할 말만 하랍니다. 위의 간상연 산 괘는 모두 받아들이는데, 아무거나 먹지 말고 후중하게 먹을 것만 절도 있게 먹으랍니다. 저보고 하는 소리 같네요.
상구를 봅니다.
上九는 由滯니 여(厲)하면 吉하니 利涉大川하니라 .
(상구는 말미암아 길러지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니 큰내를 건넘이 이롭다.)
산뢰이 괘에서 초구, 육이 육삼은 우레 괘에 속해 욕심이 발동하여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친다는 뜻의 간 괘의 육사, 육오는 길하고요. 능력이 풍부한 상구가 모두를 먹고살게 해주고 있답니다. 상구로 말미암아 모두가 길러지고 있는 거지요. 그러나 상구는 왕의 자리가 아니라 왕을 돕는 자리이니 교만해서는 안 되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리이니 항상 조심하고 위태롭게 살아야 한답니다. 흠... 오늘 대책회의가 있는데 딱 저의 위치와 같네요... 육오는 음이어서 상구의 도움을 받아야 큰일(대천)을 해낼 수 있지만 상구는 모든 일을 능히 해냅니다. 흠, 더 쓰고 싶지만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