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뜀박질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점심 먹고 산책 삼아 가볍게 산행을 하곤 했는데 풀이랑 나무가 우거져서 저 다니는 산길이 없어졌지 뭡니까. 그래서 한길로 오르다보니 재미가 없어서 뜀박질을 해봤는데 이게 재미가 삼삼하더라고요. 철철이 산에 핀 들꽃이나 찍어야겠다 했는데 사진 찍는 거보다 뜀박질이 재미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오늘은 비님이 축축이 오시는데 이런 날까지 뜀박질을 할 수는 없지요. 사진기 들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저 일하는 곳 뒷산에 핀 들꽃들 구경해보세요.
들국?니다. 안 믿으시겠지만고등학교때 저를 흠모(?)하던 여학생이 이 꽃을 따서 제게 선물로 준 적이 있답니다. 책갈피에 끼어놓고 꽤 오래 보관했는데...
이게 아마 며느리밑씻개죠? 이름이 고약한데, 잔 가시가 많습니다. 산에 가면 이눔들이 바지가랭이를 잡고 못 지나가게 하곤 한답니다.
망초입니다. 이눔들 늦봄부터 그렇게 세력을 자랑하더니 이제는 이눔들보다 들국화가 지천입니다. 망할놈의 풀이라고 해서 망초지요. 꽃이야 죄가 없지만 들국화가 훨씬 정이 갑니다.
달맞이꽃이지요. 이 녀석들 속에는 대개 벌레들이 한 마리씩 있더군요. 이눔도 망초처럼 귀화한 지 얼마 안 되지요?
이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가까이 보면 참말 예쁜데... 이름 알았습니다. '뚝갈'이라고 한답니다.
청량산은 아니고 하여간 첩첩산중인데 저 멀리 산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눈으로 볼 땐 장관이었는데 카메라에 옮기니 그 정도는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