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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일하며

뒷산 들꽃 2

by 무소뿔 2005. 9. 22.

요사이 뜀박질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점심 먹고 산책 삼아 가볍게 산행을 하곤 했는데 풀이랑 나무가 우거져서 저 다니는 산길이 없어졌지 뭡니까. 그래서 한길로 오르다보니 재미가 없어서 뜀박질을 해봤는데 이게 재미가 삼삼하더라고요. 철철이 산에 핀 들꽃이나 찍어야겠다 했는데 사진 찍는 거보다 뜀박질이 재미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오늘은 비님이 축축이 오시는데 이런 날까지 뜀박질을 할 수는 없지요. 사진기 들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저 일하는 곳 뒷산에 핀 들꽃들 구경해보세요.


들국?니다. 안 믿으시겠지만고등학교때 저를 흠모(?)하던 여학생이 이 꽃을 따서 제게 선물로 준 적이 있답니다. 책갈피에 끼어놓고 꽤 오래 보관했는데...


이게 아마 며느리밑씻개죠? 이름이 고약한데, 잔 가시가 많습니다. 산에 가면 이눔들이 바지가랭이를 잡고 못 지나가게 하곤 한답니다.

망초입니다. 이눔들 늦봄부터 그렇게 세력을 자랑하더니 이제는 이눔들보다 들국화가 지천입니다. 망할놈의 풀이라고 해서 망초지요. 꽃이야 죄가 없지만 들국화가 훨씬 정이 갑니다.

패랭이도 여름보다는 적지만 이렇게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물기 머금은 패랭이 어떻습니까.

달맞이꽃이지요. 이 녀석들 속에는 대개 벌레들이 한 마리씩 있더군요. 이눔도 망초처럼 귀화한 지 얼마 안 되지요?
이걸 뭐라고 하나요? 그냥 초롱꽃이라고 하면 되나요? 잔대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가지런히 초롱을 들었습니다. 물에 젖어 빛이 더 영롱합니다.

흠... 멋있군요.

이놈은 뭐더라... 닭의장풀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생겼나...?

이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가까이 보면 참말 예쁜데... 이름 알았습니다. '뚝갈'이라고 한답니다.

요놈도 이름을 몰라요.

흠... 이건 마타리? 하여간 멋집니다.

요놈은 색이 진노랑인데 정말 멋지더군요.

강아지풀이네요. 어릴 때 이 녀석 꺽어서 친구들 간질간질 놀리곤 했는데...

요놈도 초롱꽃처럼 생겼는데, 아마 '나도송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저는 그냥 초롱꽃입니다. 비슷하잖아요. ㅎㅎ

갈댄지 억새풀인지...

이거 카메라를 땡겨서 그렇지 무척 먼 거리에 있는 겁니다. 안동호입니다. 좋죠?

청량산은 아니고 하여간 첩첩산중인데 저 멀리 산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눈으로 볼 땐 장관이었는데 카메라에 옮기니 그 정도는 아니네요.

그 누가 호박꽃을 밉다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