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면 제가 일하고 있는 곳 뒷산으로 산행을 하곤 합니다. 뭐 산행이랄 건 없고요 산책 정도이지만, 이름도모르는 이 야산에 오르면 제법 볼만 합니다. 동쪽으로는 안동댐 물과 물 너머 멀리 산이 보이고 남으로는 학가산(어떤 이는 동쪽에 있는 게 학가산이라고도 하네요), 그리고 북으로는 청량산이 보이는 게 정말 첩첩산중입니다. 어디 깊은 산속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 느낌이 좋아 국선도 입단행공 한 번 개운하게 하고, 호연지기(?)도 한번 하곤 합니다.
이 산에 오르면여러 들꽃이만발해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패랭이를 소개합니다. 패랭이, 왜 그런지 정감이 가고 뭐랄까 아련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 아침 영주로 단전호흡을 하러 가는데 중간쯤 되어 안개가 정말 자욱한데 아련한 느낌을 주더군요. 마치 티벳사자의 서에 나오는 것처럼 죽어 처음 보는 그림처럼 자욱한데 내가 걸어갈 앞만 조금 트여 있는 길에 서 있는 느낌 말이지요. 뭐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패랭이는 그런 아련한 느낌을 줍니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깊은 추억을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까닭일까요?
패랭이는 농부가에 나오지요. '... 패랭이 꼭지에다가 장화를 꽂고서 마주잡이 춤이나 추어볼까~ 여~어~ 여허~ 여허루우~ 상~사~디~요~' 학교 다닐 적에도 군대가서 행군할 때도 참 많이 불렀습니다. 물론 혼자서 중얼중얼 하는 수준이지만요. 우리 산 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패랭이, 안동 저 일하는 곳 뒷산에 핀 패랭이 구경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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