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4(甲申)년 5(己巳)월 25(甲辰)일입니다.
오늘 괘를 보니 山地剝 괘에 4효가 동합니다. 흠...
剝牀以膚-니 凶하니라...
(상을 깍되 살로 깎으니 흉하다.) 얼마나 아플까요... 최악이군요.
오늘은 중요한 계약 때문에 약속도 있고 제안서도 하나 써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암튼 오늘 괘의 핵심은 이것 같습니다.
順而止之는 觀象也-니 君子-尙消息盈虛-天行也-라
(아래 땅은 순하고 위 산은 그치는 것이니 상을 바라봄이라. 군자는 줄고 불고 차고 비는 천도의 운행을 숭상함이라.)
회사 분위기나 집안 분위기 순탄하지 않겠군요. 사실 월급이 안 나와 다들 걱정이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동료들에게 잘 해야겠지요. 집에는 말할 것도 없고요.
박괘는 김석진 선생이 야산 선생 앞에서 처음 괘를 지어본 괘랍니다. 김석진 선생의 말씀대로라면 초육, 육이, 육삼, 육사를 거쳐 육오에 이르기까지 힘든 인생 여정을 지내신 듯 싶습니다. 야산 선생은 대산이 지은 이 괘를 보시고 [碩果厚下하니 不遠其復이라] 하셨답니다. 마지막 상구가 碩果不食이니 '아래를 후하게 하여(厚下)하여 碩果의 큰 씨앗이 地雷復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되라'는 뜻이랍니다.
주역의 가름침을 후세에 이어주는 것이니 대산선생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듯 君子得輿의 역할을 하신 셈이지요. 우리도 험한 괘지만 그렇게 삶이 풀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