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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

중택태(重澤兌)

by 무소뿔 2006. 9. 20.

9월 20일, 음력 7월 28일 丙戌년 丁酉울 壬子 일주입니다. 올해는 7월이 2번이고 지금은 두 번째 7월이라서 酉월입니다. 보통 酉월은 음력 8월인데 말이지요. 가을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짭짤한(?) 영업을 하나 할 수 있나 하고요. 위도 연못 아래도 연못인데 초효와 5효가 동했습니다. 동전으로 점을 쳐서 그런가 동효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거의 30분쯤 걸리는 죽책으로 점을 쳐보기도 그러니 하는 수 없습니다.


중택태(重澤兌) 괘는 전체 64괘 중 58번째 괘이고 兌는 ‘기쁘다’는 뜻입니다. 연못은 서쪽이고 만물이 성숙하는 가을이고 후천의 상징입니다. 물이 흐르다가 못(바다)으로 모이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모입니다. 서방이니 金이고 그 중에서도 陰金입니다. 저의 일간이로군요.


하니 利貞하니라.

(兌는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롭다.)


兌괘는 기쁜 괘이니 형통합니다. 물론 바르게 해야지요. 육삼이 초구와 구이의 양을 기쁘게 하고 상육은 구사와 구오를 기쁘게 합니다. 음이 양 위에 와서 웃고 말하니 기쁩니다. 상전에는 이 兌괘에서 못과 못이 붙어 있다 해서 이택(麗澤)이라 하는데, 이는 입과 입이 붙은 것과 같고 그 모습이 강습하는 모양이라 옛날엔 서당을 麗澤이라 했다고 하지요.



初九和兌하니라.

(초구는 화해서 기뻐하니 길하다.)


초구는 중의 자리는 아니지만 양이 양자리에 바르게 있습니다. 또 음과 가까이 있지도 않고 음과 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양으로 중화를 이루고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길하답니다. 그 행동에 하나 의심할 것도 없다고 합니다.(象曰 和兌之吉은 行未疑也일새라.)


九五孚于剝이면 有厲-리라.

(구오는 깎는 데 믿으면 위태하다.)


구오는 양이 양자리에 있고 또 중의 자리이면서 바른 리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잘 생긴 구오가 잘못하면 바로 위에 있는 상육에게 놀아날 수 있습니다. 육삼의 음이 양을 쫓아다니며 알랑거리는 음이라면 이 상육은 노련한 여자라 바른 자리에 있는 구오도 상육에게 끌릴 수 있다고 합니다. 剝은 음이 양을 깍는 거잖아요, 편한 말로 여자가 남자를 망치는 거죠. 구오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지만 상육에게 깎일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자께서는 워낙에 바른 자리에 있는 구오가 믿음을 지키고 아무 탈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바름을 잃어서는 위태로움을 모면할 수 없겠지요. 조심할 일입니다. 초구와 구오가 변한 지괘는 뇌수해(雷水解) 괘가 됩니다. 바르게 일해서 좋은 결실을 거두고 그래서 내년 한 해는 어려운 일들을 술술 풀어내고 겨울 지나 봄이 오듯 좋은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