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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

중택태(重澤兌)

by 무소뿔 2006. 3. 7.

3월 7일 음력 2월 8일 丙戌년 辛卯월 乙未 일주입니다. 월지가 卯니 득령을 했습니다. 乙 일간을 견제하는 辛 월간은 丙 년간이 제어하니 대체로 무난한 듯한데, 다만 물이 없네요. 작은 초목 밭에 큰 비 말고 작은 비가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에 대해 물었습니다. 위도 연못 아래도 연못 중택태(重澤兌) 괘이고 초효가 동했습니다.


兌는 기쁘다는 뜻이고, 연못을 뜻하기도 합니다. 연못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듯 입김이 토해져 흩어지는 모습으로 음기운이 밖으로 발산되는 뜻이라고도 합니다. 음이 양들 위에 있어 맏이 노릇을 하니 기뻐하는 형상이지요. 방위는 서방이고 계절로는 만물이 성숙하는 가을로 후천을 상징합니다. 불가에서 극락세계를 西方淨土라고 하는데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괘사를 봅니다.


하니 利貞하니라.

(兌는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롭다.)


重澤兌 괘는 형통한 괘입니다. 하지만 바르게 해야 이롭네요. 기쁜 괘 重澤兌 괘는 육삼이 초구와 구이를 기쁘게 하고, 상육이 구사와 구오를 기쁘게 합니다. 또 강이 가운데 있고(구이, 구오) 음이 바깥에 있어서(육삼, 상육) 기쁩니다. 기쁘더라도 강이 중심을 잘 잡고 있으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단전에 說以先民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대산 선생 풀이로 보면 ‘기뻐함으로 백성에게 먼저 한다’는 뜻인데 兌는 羊이라, 이 羊은 사람이 앞에서 끌면 따라가지 않고 자기가 앞장서려고 한답니다. 대산 선생의 스승이신 也山 선생께서 美蘇에 의한 남북분단을 비유하신 말씀이 있는데 참말로 그 이치가 신묘합니다. (여기선 생략...) 초효를 봅니다.


初九和兌하니라.

(초구는 화해서 기쁘니 길하다.)


초구는 비록 중의 자리는 아니지만 양이 양 자리에 바르게 있습니다. 음과 가까이 있지 않으면서 양으로만 和를 이루고 기뻐하니, 누구하고만 기뻐하고 누구는 미워하는 게 아니어서 길하답니다. 행하는 데 의심할 일 하나 없으니(行未疑) 중화를 이루어 길하답니다. 기쁘면 편견없이 기대지 말고 기뻐할 일이군요. 근무시간이 되니 마음이 바쁘네요... 모두 치우치지 말고 기쁘게 하루를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