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면 로맨스인가?
등급 | 토끼풀 다섯 | 필명/아이디 | wkfgo/jeijeili |
이스라엘이 하면 로맨스이고 북한이 하면 쳐죽일 불륜인가? 아무리 국제 질서가 강대국의 입맛대로라지만 그래도 강대국이라면 그에 걸맞은 윤리의식은 지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은 강대국의 힘은 조폭의 힘보다 더 광폭스럽고 추악하다. 지금 레바논과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잔혹한 침략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아비규환의 땅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이사국 15개국 중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자체를 무효화시켰다. 그러고는 15일(현지시간)에 북한 규탄 결의안을 일본과 공동으로 밀어붙여 만장일치의 찬성을 이끌어 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상정될 때마다 무조건 거부권을 행사해(11차례) 결의안 자체를 무효화시켰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사랑은 상식을 초월한다. 아무리 이스라엘이 미국의 피후견국이라지만 이것은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없는 안하무인의 독선이요 오만이다. 이스라엘은 바로 미국의 이런 편협하고 오만한 중동정책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 중동의 소패권 국가이자 무법자로 성장했다. 더구나 러시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환영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친절하게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를 공격한 만행은 애써 무시하고 당사자 모두가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그리고 “극단주의 조직과 그 후원 세력이 중동을 혼란으로 몰아넣게 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의 침략을 옹호했다. 본말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되었다. 사안의 긴급성으로 보아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보다는 이스라엘의 침략이 한참 먼저이다. 그런데 그들의 사태 인식은 상식을 초월한다. 물론 그들의 그런 비뚤어진 인식 뒤에는 미국의 입김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오만한 중동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강대국들의 무정견하고 무원칙한 정책이 바로 오늘날 중동을 증오와 비극의 땅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이 당면한 비극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지난 세월 동안 중동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 오히려 그들은 중동의 석유라는 단물을 끝없이 착취하면서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공연한 선동으로 중동을 분열시키고 증오심을 부추겨온 것은 아닌가? 중동이 처한 현실과 중동 민중의 분노를 미국이 지금처럼 계속 무시할 때 그것은 결국 중동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에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것이다. 지금은 미국의 패권에 눌려 중동이 분루와 모욕을 삼키며 참고 견디지만 지금과 같은 기만에 찬 질서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 미국은 장담할 수 있는가? 미국의 패권이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지금대로라면 미국의 패권이 몰락하는 날 이스라엘의 생존 역시 위기에 처할 것이다. 미국은 더 늦기 전에 일방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버리고 중동에서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하여 중동의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중동에 평화와 안정과 민주주의를 가져오고 중동에서 미국의 패권과 이익을 지키는 길이다. 이스라엘 역시 미국의 등에 기댄 오만한 패권주의 망상에서 하루 빨리 깨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이스라엘 민족은 저 분노에 찬 아랍 민중의 힘에 밀려나 또 다시 나라 없는 유랑 민족이 될 지 누가 알겠는가? 독일이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참극을 분노하기에 앞서 당신들이 오늘날 팔레스타인과 인근 국가들에 벌이는 오만하고 무자비한 전쟁을 반성해보라. 거기에 당신들이 찾을 해답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