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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원효봉 백운대 영봉 2 (신앙과 글씨)

by 무소뿔 2016. 3. 13.

 

덕암사 미륵불과 대웅전. 대웅전이 특이하게 석굴암이다. 비구절 같음. 낯선 이가 찾아오니 개들이 짖어대고 스님이 나와보시는데 여인네더라. 

 

덕암사 대웅전. 북한산엔 유난히 석굴암이 많다. 삼성각은 문이 닫혀 있어 생략.

 

원효봉 오르는 길 중턱에 있는 원효암. 너무 허름하여 지나치려는데 원효함 글씨가 대충 봐도 고수의 글씨 같아 발걸음이 절로 움직여진다.

 

원효암 편액. 단기 4294년이면 1961년. 글씨 좋다.

 

원효함 대웅보전 글씨. 예서체다.

 

원효봉 정상에서 절경을 보고 내려와 다시 염초봉을 오르려니 입구에서 막는다. 전문장비 있는 사람들만 오를 수 있는 길이니 일반 등산객은 내려가시라는 말에 쩝... 줄타는 이들을 부럽게 바라보다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상운사 갈래길. 잠시 가볼까 하다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초입에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을 지체한 걸 핑계로.

 

안 보고 온 상운사가 잇어 상운교인가. 안 그래도 원효봉 정상에서 살짝 눈이 오시고 북한산의 풍경과 함께 구름도 장관이더니 그 구름을 상서로운 구름이라 부르는가보다. 다리 앞에서 누군가 노래를 들으며 쉬고 있는데 목소리도 노래도 좋아 가수 이름을 물어보니 에바 캐시디라고 일러준다. 

 

뒤볼아 보니 돌장승에 글씨가 보인다. 입차문래 막존지해 (入此門來 莫存知解). 이 문 안에 들어서면 알음 알이하지 말라. 불립문자, 즉 불교의 진리는 사람의 언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는...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람은 참 답답하다. 맞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절집에서 폼 잡으려는 스님의 말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는...

 

 

계곡길 따라 오르는 길에 만난 대동사 안내글. 

 

대동사 일주문. 조금은 허접하지만 뭐.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게 부처의 가르침이다, 악행을 저지르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 진짜루 공자님 말씀이다. 알겠습니다.

 

대동사의 칠성각, 대웅전, 범종각. 건물은 작고 근래 지은 거 같아 별 특징은 없지만 그 뒤로 보이는 만경대와 노적봉이 좋더라.

 

대동사 위로 요상한 건물이 보여 오를까 하다가 너무 허접해 보여서 생략. 집에 와서 보니 그게 상운사 천불전 같다. 사이비 종교단체가 집단생활하는 곳으로 대충 생각하고 왔더니 쩝...

 

나의 원행이 부족하니 부르고 생각하면 왕생할 수 있다는 진언 나무아미타불... 우리 어머니도 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셨다.

 

백운산장. 손기정? 아마도 고인이 되신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생이 직접 쓰신 글씨인가보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다들 한학에 일가견 있으시니 이 정도야 뭐...

 

백운산장 뒤에 이렇게 암자가 있는 거 알까? 백운암.

 

백운암 편액.

 

백운의 혼. 서울 함락 소식을 들은 당시 남한군 두 분이 이 곳에서 자결하셨다고. 우리 어른들 세대는 조국=나의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일제가 조선을 병합했을 때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이 여럿 계셨는데. 이 두 분은 사회주의에 대해 부정적이셨던 것 같다. 분단의 희생이다. 안타깝다.

 

인수봉 아래에 있는 인수암. 상중무불 불중무상(相中無佛 佛中無相). 형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니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여래를 보리라는 금강경의 말씀. 현상이나 형상 속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

 

인수암 목탁과 비. 

 

인수암 풍경. 

 

용덕사 안내석

 

용덕사 산신각. 이 건축물 역시 석굴암이다.

 

용의 여의주라는 커다란 바위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선운사. 건물이 너무 허접해서 들어가보지는 않음.

 

종착지 우이동먹거리 마을. 이곳은 올 때마다 공사중으로 그림이 다르다. 어떻게 변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