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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괘

다시 水火旣濟

by 무소뿔 2004. 12. 8.

12월 8일 辛酉 일주입니다. 저의 일주와 같네요. 水火旣濟 괘에 1효가 동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水火旣濟 괘에 1효가 동했는데 공교롭네요. 지난 번에 괘사를 보았으니 오늘은 생략하지요. 단전을 보면 다 이루어놓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앞이 막히면 악혔지 형통할 게 없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兎死狗烹이 될 수도 있답니다.


오늘 동한 초구도 간단히 살펴보지요.


初九는 曳其輪하며 濡其尾면 无咎-리라


초구가 속한 괘(이허중)는 불괘입니다. 불은 양성이기 때문에 위로 타오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니 조급하기 쉽습니다. 이럴 땐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가만히 그 자리에서 기제의 즐거음을 누리는 게 현명하다고 합니다. 수레를 뒤에서 잡아당기고, 물을 건너려던 여우가 꼬리만 적시고 가지 않는 것이 그 모양이니, 이렇게 애써 이루어놓은 기제를 가만히 있으면서 누리면 허물이 없다고 합니다.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짧아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