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화풍정(火風鼎)
화풍정 괘는 작년말에도 한 번 나온 괘입니다. 몇 번 효가 동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아주 힘이 들던 시기였습니다. 삼박자, 여기서는 쌀, 물, 불이지요. 그때 해석하기는 일하는 회사, 일을 시킨 의뢰자, 그리고 우리 일을 하던 바깥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잘 해나가고 결말이 좋다고 해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일은 아주 잘 되어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鼎은 솥입니다. 잘 보면 글자도 꼭 솥처럼 생겼습니다. 괘사는 너무 간단하니 공자님 말씀을 보지요. 단사입니다.
彖曰 鼎은 象也-니 以木巽火-亨임也-니
聖人이 亨하야 以享上帝하고 而大亨하야 以養聖賢하니라
巽而耳目이 聰明하며 柔進而上行하고 得中而應乎剛이라
是以元亨하니라
('임' 자는 밥 '임' 자입니다. 먹을 식변에 물 '임'를 붙여 씁니다.)
(단전에 이르길, 鼎은 象이니, 나무로 불을 들여 밥을 삶으니
성인이 삶아서 상제께 제사를 올리고, 크게 삶아 聖賢을 기른다.
공순하고 귀와 눈이 총명하며. 柔가 나아가서 위로 행하고, 中을 얻어 剛과 應했다.
이런 까닭에 크게 형통하다.)
손하절 나무 위에 이허중 불이 있어 솥에 있는 음식을 익히는 것이 정괘의 형상이랍니다. 정괘는 구삼만 정이고, 나머지는 음이 양자리에, 양이 음자리에 있습니다. 솥을 놓을 때 삐닥하게 걸면 밥이 설거나 타듯이 모두가 정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상전 말씀입니다.
2효를 볼까요.
九二는 鼎有實이나 我仇-有疾하니 不我能이면 卽吉하리라
象曰 鼎有實이나 愼所之也-니 我仇有疾은 終无尤也-리라
솥에 음식이 들어 있는데, 구이가 가는 바를 신중히 가라는 뜻이랍니다. 구이는 정응인 육오에게 가야 하는데 자기에게 미쳐 병이 들 지경인 초육 때문에 갈 바를 모르면 곤란합니다. 갈 바를 신중히 하여 천정배필 육오에게 가면 마침내 허물이 없어지고 밥도 잘 되는군요. 쌀이 아래로 향하면 밥이 되지 않죠. 위로 부풀어 육오 자리가 되어야 맛있고 찰진 밥이 되어 모두가 행복합니다.
현재 저에겐 큰 영업이 세 개가 걸려 있습니다. 모두가 유력한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되어야 밀린 월급도 가져갈텐데 말이죠. 오늘 좀 찜찜한 약속이 하나 잡혀 있습니다. 회사 상사가 잡아놓은 것인데 그게 발목을 잡을지, 아니면 다른 영업 때문에 속이 상한 관련 회사가 저에게 속을 풀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일로 주변 사람이 딴지를 걸지 모르겠군요. 그것도 아니면 제갈길 모르는 제 마음이 저를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중히 제 갈 길로 가라는 뜻으로 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