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산천대축(山天大畜)
6월 22일, 壬申일주에 단오날입니다. 오랜만에 괘를 지어봅니다.
내괘가 건이고 외괘가 간입니다. 山天大畜 괘입니다. 동한 효는 3번재 효입니다. 이름이 좋아 보입니다. 물건이 산과 같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높이 쌓인 성이라 山天大畜이라고 한답니다. 대산 선생님은 언제나처럼 자세하게 설명하십니다. 저는 한번 뵌 적 없지만 마음 속으로 스승으로 모시고 있죠. 이렇게 무단으로 배껴적어 공부하는 게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흙이 크게 쌓여 큰 언덕을 이루고, 학문과 경험을 많이 쌓아서 큰 일을 행하는 것이 대축이라고 한답니다. 畜은 ‘쌓는다’라는 뜻 외에 ‘그치다’라는 뜻이 있네요. 흠... 그치지 않고서는 쌓을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대축은 안으로는 강건하고 밖으로는 그치는 덕이 있어 독실한 괘랍니다. 육사, 육오 두 음효가 아래로 상응하여 초구와 구이 양들을 그치게 하여 쌓은 것이랍니다. 소축괘와 대비가 된다하는데 소축괘는 다음에 공부할 일이 있겠죠.
괘사를 볼까요.
大畜은 利貞하니 不家食하면 吉하니 利涉大川하니라 .
(대축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집에서 먹지 않으면 길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농사를 지어 노력한 대가로 수확물을 가지고 집안 식구가 먹고사는 것을 家食이라고 하고, 집밖에 나가 벼슬을 한다든지 가르치는 스승이 된다든지 하는 것은 不家食입니다. 家食이 소축이라면 不家食이 대축이랍니다.
덕을 크게 쌓은 뒤에 집에서 밥 먹을 새 없이 세상에 나가 큰 일을 해야 길하답니다. 쌓은 실력과 부를 한 집안의 소유로 그치지 말고 세상에 크게 펴야 합니다. 흠... 주역은 정말 좋은 공부입니다. 집에서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분주하게 노력하면 능히 큰일을 해낼 수 있으니, 大川, 즉 큰내를 건넘이 이롭다고 하셨습니다. 彖辭 풀이도 피가 되고 살이 되지만 오늘 동한 3효를 보겠습니다.
九三은 良馬逐이니 利艱貞하니 曰閑輿衛면 利有攸往하리라.
(좋은 말이 뛰는 것이니 어렵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여위(수레 모는 법과 호위하는 것)를 익히면 나아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
초구와 구이가 위의 육사와 육오에 의해 제지당하여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아래에서 튼튼히 받쳐주는 역할을 하지만 구삼은 이에 힙입어 천리마처럼 좋은 말이 뛰듯이 잘 나아가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대축의 그치는 때에 있고 구삼이 중을 얻지 못하고 과강하니 어렵게 하고 바르게 하라는 경계를 두었답니다(利艱貞) 안으로 이렇게 경계하고 밖으로는 실무를 익혀야 한답니다. 수레를 호위하고 방어하는 법을 모르면 나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연습하고 익히고 배우면 상구와 뜻을 함께 하여 가는 바를 둠이 이롭게 된다고 합니다. 상구와 상응하여 뜻을 합치게 된다고 하니, 좋아 보입니다.
이번 주는 이제까지 진행한 두 가지 주요 영업 제안서를 마감합니다. 한 주에 제안서 2개라... 흠... 일복이 터졌습니다. 실력을 쌓고 연마하여 훗날에 대비하고저 합니다. 다 잘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