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5. 27. 뇌지예(雷地豫)
갑신년 기사월 丙午일 壬辰시에 지어본 괘입니다.
아침에 출근해 괘를 지어보니 뇌지예(雷地豫)괘에 4효가 동했습니다. 구사는 유일한 양효군요.
豫는 '즐거울 예'로 본답니다. 일단 좋군요. 옛날에 성인이 음악을 짓는데 땅에서 우레가 나와 우르릉 소리내는 것을 듣고 음악을 지어 雷地가 豫가 된답니다. 다섯 여자가 구사의 양이 내는 소리에 즐거워 한답니다.
괘사는
豫는 利建侯行師하니라.
'제후를 세우고 군사훈련을 시켜 나라를 튼튼히 한 후에 즐거워하라'는 뜻이네요.
땅괘는 순하고 우레괘는 동하니 順動이랍니다. 음악 하나도 순하게 움직이니, 이것은 정치를 비롯한 모든 것의 표준이 된다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그 나라의 음악 소리를 듣고 나라의 흥망을 아셨다고 합니다.
구사를 볼까요...
九四는 由豫라 大有得이니 勿疑면 朋이 합簪하리라
즐거움이 말미암다. 크게 얻음이 있으니 의심하지 않으면 벗이 비녀를 합하리라.('합'자는 합할 합 자입니다.)
구사는 양이 음자리에 있어 바른 자리는 아닙니다.또 인군의 자리도 아니니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성인은 구사에게 크게 얻음이 있을 테니 의심하지 말고 똘똘 뭉치라 합니다. 구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니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되는군요. 흠...
'의심하지 말고 잘 될 거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자' 정도면 오늘의 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일까요. 勿疑 하고 비녀처럼 흩어진 머리를 잘 모아야겠군요. 크게 얻음이 있답니다.
사실 오늘 무슨 발표회가 있는데, 저희는 공식명단에 포함되지도 않아서 찜찜합니다. 핵심 기술은 우리 회사가 있고, 주요 문답도 우리가 하기 쉬운데 주관회사는 우리를 부품처럼 취급하는 느낌이 있어서 언짢은 상태거든요. 흠... 의심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해석으로 알고 삐지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