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火天大有)
5월 29일 월요일, 丙戌년 癸巳월 戊午 일주입니다. 오늘은 火土의 기운이 강한 날입니다. 안 그래도 火土가 많은데 癸 水가 戊 일간하고 정분이 나니 戊土의 날입니다. 戊土는 저에게 正印인데 오늘 뭔가 영감을 줄까요?
회사 일찍 와서 이번 주 있을 제안결과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괘를 지으니 화천대유(火天大有) 괘에 1, 4, 6효 무려 3개 효가 동했습니다. 이쯤 되면 동하는 게 뭔 의미가 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그 와중에 동효를 하나씩 보니 또 제게 이르는 말씀만 같습니다. 흠...
위가 불이고 아래가 하늘입니다. 해가 하늘에 위에 떠서 모든 것을 비추고 있습니다. 大有 괘는 앞괘 천화동인(天火同人) 괘와 같이 봐야 공부가 됩니다. 同人은 하나의 음효가 아래 괘에서 중을 얻어 나머지 양들과 함께 5효 인군을 받드니 同人이고, 大有는 음효인 5효가 인군의 자리에서 다섯 양을 다스려서 大有랍니다. 음이 중을 얻어 인군이 되어 천하를 大有(크게 두다)해서 천하 사람들과 同人해서 세상을 다스리는 뜻이라네요. 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말은 아니네요.
大有는 元亨하니라 .
(大有는 크게 형통하다.)
좋은 괘로군요. 점을 쳐서 이런 자리가 나오면 크게 형통하답니다. 대산 선생님 말씀이 바라는 높은 자리에 앉거나 재산을 많이 모으는 것도 大有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을 하라십니다. 강건한 덕이 안(아래 괘)에 있고 밝은 덕이 밖(위 괘)에 있으니 안으로 굳건난 덕을 가지고 밖으로 밝게 살피겨 정치한다는 뜻이랍니다. 단전에는 천리에 순응해서 이러한 내외의 덕을 행하는데 때를 잃지 않고 그때그때 하기 때문에 형통하답니다. (應乎天而時行 是以元亨).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때에 맞춰서 때를 잃지 않고 행한다는 時行, 늘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전을 한 번 볼까요.
象曰 火在天上이 大有-니 君子-以하야
(상전에 이르길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大有니, 군자라 이로써)
遏惡揚善하야 順天休命하나니라.
(좋지 않은 것을 막고 좋은 것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따른다.)
大有는 육오 인군이 정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풍성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풍성하면 좋아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칫 빈부 차도 나고 싶고 있는 사람은 더 갖고 싶어 한답니다. 그래서 알악(좋지 않은 것을 막는다)해야 합니다. 좋은 것은 드날려야 하고요. 하늘 위에 있는 불처럼 좋은 것을 올려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하늘의 아름다운 명(休命)을 따르라는 말이랍니다.
동한 효는 풀이만 잠시 봅니다.
초효: 初九는 无交害-니 匪咎-나 艱則无咎-리라.
대유를 위한 첫걸음이니 아직은 순수해서 허물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허물이 없더라도 늘 어렵게 조심스럽게 처신을 해야 합니다.
(초구는 해로운 데 사귐이 없으니 허물이 아니라, 어렵게 하면 허물이 없다.)
구사: 九四는 匪其彭이면 无咎-리라.
(구사는 그 차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인군 밑의 신하가 대유를 자기 것으로 하면 안 됩니다. 자기 세력을 키우지 말고 자기 소유로 해서도 안 됩니다.
上九는 自天祐之라 吉无不利로다.
(상구는 하늘이 돕는다.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괘 풀이 뜻이 좋으니 다행입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말고 내 욕심만 내지 말고 마음을 비우면 하늘이 돕는다” 이렇게 풀이를 하면 될까요?
火天大有 1,4,6효가 동하면 지풍승(地風升) 괘가 됩니다. 손하절 바람 괘는 동남방의 음목이고 외호괘가 진하연 우레 괘니 동방 양목입니다. 땅 속에 있는 음목이 뿌리를 내리고 땅 밖으로 나온 양목이 위로 올라가니 그래서 오를 승, 升괘랍니다.
마구 오른다고 좋을 일도 아니겠지만 좀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괘 풀이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