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화명이(地火明夷)
음력 11월 4일 戊辰 일주입니다. 오늘 지은 괘는 地火明夷 괘이고 제2효가 동했습니다. 지난 걸 찾아보니 음력 6월 18일 甲寅 일주에도 地火明夷가 나왔네요. 그때도 동한 효는 두 번째 효입니다. 요 며칠 지은 괘 중에 이상하게 地火明夷 괘가 많이 나옵니다. 흠... 자꾸만 무언가를 암시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요.
요즘 제안서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참 진도도 안 나가고 갑갑합니다. 이번엔 제안서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양이 많아서 사실 엄두도 안 나고요. 오늘은 그걸 생각하며 괘를 지었는데 明夷 괘입니다.
지난 번에도 정리했지만 明夷는 불이 땅 속에 있으니 답답한 모양입니다. 은나라 말기 紂 왕의 폭정을 뜻하기도 하지요. 어려운 상황이란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괘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번 얘기했으니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그제 지은 괘 역시 地火明夷에 1번 효가 동했는데, 초효는 백이숙제의 처지를 비유한 것입니다. 망해가는 은나라에 신하의 도리를 다하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도도해서 백이숙제의 뜻은 펴지질 않습니다. 그러니 고사리 먹다가 세상을 뜨는 것이지요. 2효는 은나라 紂 왕이 문왕을 옥에 가두어 갇힌 문왕의 처지입니다. 다쳐서 물러나 옥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으니 누군가 구해줘야 하는데 그게 문왕의 아들 무왕입니다. 문왕이 억지를 부리지 않고 천리에 순응하면서 그것을 법으로 삼고 나가니 구원을 받게 됩니다. 구이가 변하면 아래 괘가 건괘가 되니 건장한 말괘가 되어 결국 구삼인 무왕이 紂를 물리치게 됩니다. 흠... 귀인이 와서 도우니 모든 일이 순조롭다 하네요. 제안서가 잘 풀리려나? 좋은 제안서를 만들어 영업 한 건 또 해야지요. 아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