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괘

지풍승(地風升)

무소뿔 2005. 11. 1. 09:01

11월 1일 음력 9월 30일 丙戌월 己丑 일주입니다. 어제는 戊子 일주였죠. 어제는 괴로운 날이었지요. 일이 복잡해졌거든요. 己丑이나 戊子나 비슷한 느낌인데... 여전히 오리무중 사업도 물어보고 내년도 물어보고 했습니다. 위가 땅 아래가 바람 地風升 괘에 4효가 동했습니다. 손하절 바람 괘는 동방목 나무도 됩니다. 나무가 땅 속에서 나와 커 올라간다고 하여 升(오를 승)괘라 하였다고 합니다.


元亨하니 用見大人호대 勿恤南征하면 하리라.

(升은 크게 형통하니 써 대인을 보되 걱정하지 말고 남으로 가면 길하다.)


나무가 오르고 지위가 오르는 升괘는 크게 형통합니다. 여기서 대인을 보라는 것은 5효 인군에게 구이를 보라는 뜻이랍니다. 대산선생은 육오를 유비에 구이를 제갈공명에 비유합니다. 구이는 구이대로 육오가 오는 걸 걱정하지 말고 남쪽 육오에게 가야 한다고 합니다.


4효를 봅니다.


六四王用享于岐山이면 无咎하리라 .

(육사는 왕이 써 기산에서 제사를 지내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옛날 문왕이 정치하던 곳이 기산이랍니다. 주나라의 발단이 된 곳이라네요. 초육을 가리고 본 내호괘가 서방태니 서쪽의 산이 된다고도 합니다. 음이 사의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육사는 음이 음자리이긴 하지만 중은 아닙니다. 이 육사에 대해서는 대산선생 말씀이 정자의 해석과 주자의 해석이 다르답니다. 정자는 인군의 자리(은나라 주왕) 바로 가까이 왔으니 형통하다고 해석한다네요. 주자는 주역을 점으로 보고 해석했기 때문에 산에 올라가 제사지낸다는 뜻으로 해석한답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혼란한 때에 문왕이라는 성인이 서쪽 기산에 올라 제사를 지내는데 하늘이 감응하고 신명이 응해서 길해서 허물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괘가 나오면 서쪽 산에 올라 제사를 지내라 하네요.


흠... 일이 힘들지만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또 제안서 쓰고 일을 따내기 위해 노력도 해야 하지요. 올봄 사주를 풀어보니 남쪽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남쪽에 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내년도 남쪽일까요. 어쨌든 4효가 나왔으니 목표가 가까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정성이 부족하네요. 뒷산에 올라 동쪽 바라보며 서쪽 바라보며 남쪽 바라보며 북쪽 바라보며 합장하고 고개 숙이고 읍하는 게 요즘 뜀박질하면서 생긴 습관인데, 오늘은 더 정성스럽게 읍을 해야겠군요. 서산에 기도하랍니다. 서쪽 고향 땅에는 아버님이 계신 곳이지요. 정성으로 기도하면 능히 물건을 움직인다고 합니다. (誠能動物) 정성스럽게 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