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괘

산풍고(山風蠱)

무소뿔 2004. 5. 28. 09:25

갑신년 기사월 정미(丁未)일에 지어본 괘입니다. 5효가 동했습니다.

일단 괴롭군요. 고(蠱) 자는 벌레 세 마리가 피를 빨어먹고 있는 형상이랍니다. 으...

산은 우리요, 풍은 일본이니 우리 산 속에 일본의 바람이 들어 나라를 병들게 했습니다. 해방 후에는 미국, 소련, 일본이 우리를 괴롭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벌레가 일본이랍니다.

괘사를 볼까요.

元亨하니 利涉大川先甲三日하며 後甲三日이니라
(고는 크게 형통하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갑에서 먼저 삼일하고 갑에서 뒤에 삼일한다.)

뭔 소린지...

고 괘는 앞의 수 괘에서 너무 좋아 잘못 따른 나머지 나오는 모습이랍니다. 있을 때 잘 해야 하는데... 부패한 세상이지만 잘 다스리면 크게 형통하답니다.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앞에 가로막힌 큰 바다를 건너는 것처럼 큰 일을 해야 한답니다. 그 기간은 갑을 중심으로 앞 뒤 3일이니 辛·壬·癸·乙·丙·丁 7일동안 고를 다스리라고 합니다. 대산 선생은 여기서 자세히 10간에 대해 설명하시고 갑의 사흘전인 辛·에서 새롭게 시작해서 丁에서 분명히 끝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교 같은 곳에서 제사지낼 때에도 丁일을 받아 지냈다고 합니다. 좀 복잡하지만 선천에서 후천으로 바뀌는 것이네요. 그 핵심에 육오가 바뀌는 것이니, 오늘 동한 효는 의미가 있습니다.

六五幹父之蠱-니 用譽리라

(육오는 아비의 蠱를 주장함이니, 써서 명예롭다.)

여기서 蠱는 선대가 남긴 일입니다. 좋은 일일 수도 나쁜 일일 수도 있네요. 비록 음이 양자리에 있으나 외괘에서 중을 얻어 중도를 지키니 명예롭네요. 흠...

오늘 괘는 좀 어렵습니다. 뭔가 구체적으로 연결하기가 어렵네요.

작년에 새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세금이 오늘 나오는데 많이 나왔습니다. 이상해... 벌이도 시원찮은데... 집사람이 친정 집 공동소유로 되어 있어 그런 건가요... 빨리 이름을 빼야 하는데 서로 돈이 없어 못 빼고 있지요. ㅎㅎ

중을 지켜 처신하는 걸로 오늘 괘를 이해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