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문경새재3. 주막에서 2관문까지

무소뿔 2007. 5. 10. 20:50

주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큰 바위가 나옵니다. 언뜻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음각과 양각으로 비석 모양을 새겨 만든 모양이 보입니다. 현간 이인면의 선정비와 애휼비인데, 보통 절경의 큰 바위에는 부처상을 새기거나 ~洞天 같이 신선이 사는 곳처럼 멋진 풍광을 자랑하기 쉬운데 선정비라 이채롭더군요. 이유는 추측에 맡기고 좀더 오르니 용추가 나옵니다. 용추 바로 밑에는 약수가 있고요. 용추는 용소(龍沼)라고 하는데,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를 말한답니다. 그렇게 깊어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멋진 모습과 커다랗게 써있는 龍湫라는 글자가 인상에 남습니다.


그 위로 또 조금 걸어가면 새재의 자랑 교귀정입니다. 신구 경상감사가 도장을 인수인계하던 곳이랍니다. 교귀정 앞에 오래된 소나무는 기이하게도 꺾어져 애잔하기도 하고 신비롭습니다. 교귀정을 뒤로 하니 꾸구리바위입니다.


꾸구리라는 물고기가 살았다고 합니다. 이 놈이 유독 이쁜 처자를 희롱했다지요? 이 놈은 게다가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도 컸답니다. 사람들이 여기를 무사히 지나려면 동전도 던지면서 소원을 빌었다네요. 어쨌든 지금은 그냥 큰 바위입니다. 또 갑니다. 산뷸도심비가 나옵니다. 구한말에 새워졌다는데 이 한글비석은 최초의 보기 드물기도 하거니와 그 내용도 너무나 지당해서 싱겁기도 합니다. 산뷸도심비를 뒤로 하고 또 오르니 새재의 명소 조곡폭포입니다. 작은 고개에 비해 큰 폭포라 인공폭포도 같습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있자니 새삼 시름이 다 저 물에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습니다. 폭포 구경 실컷 하고 또 유람하듯 오르니 저만큼 제2관문 조곡관이 다가옵니다.


문경새재는 다람쥐가 참 많더군요. 오르면서 내리면서 눈에 많이 뜨입니다. 조곡관을 보고 가는데 저만치 다람쥐 한 마리가 자꾸 왔다갔다 하는데 이 놈에 맞춰 셔터를 눌렀습니다. 조곡관 다리를 건너 드디어 제2관문에 입성합니다.



마애 선정비

용추약수

용추바위 밑 계곡

교귀정과 소나무



꾸구리바위

산불됴심비


조곡폭포

제2관문 앞

다람쥐...

조곡교

다리를 건너며...

제2관문 조곡관 동벽

안에서 바라본 조곡관. 영남제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