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문경새재1. 제1관 주흘관(主屹關)

무소뿔 2007. 4. 20. 20:50

경상도는 영남(嶺南)이라고 합니다. 조령(鳥嶺)의 남쪽이라는 뜻이지요. 이 영남에서 서울로 가려면 단양쪽 죽령을 넘거나 충주쪽 조령을, 아니면 괴산 방면 이화령을 넘거나 또다른 충주방향 하늘재를 넘어야 했습니다. 영남은 이렇게 닫힌 곳입니다.

문경새재는 그중에서도 양반들이 서울 볼일 보러 가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샌님들 과거도 보러가고 양반네들 서울 왔다갔다 하는 곳이었다죠. 워낙에 양반들이 행세를 해서 상민들은 하늘재로 갔다고 갑니다. 진즉부터 문경새재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재작년인가 서울 올라갈 때 지나치려 했는데 차로는 못가는 길이더군요. 그래 내 언제 한 번 가리라 생각만 해보았지요.

잘 정리해놓은 문경새재길은 너덧 시간 잘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등산화보다 가벼운 운동화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물 좋고 산 좋고 아주 좋았습니다. 입구를 지나 1관문 주흘관에 도착합니다.

제1관문 주흘관과 성벽은 제법 규모가 있습니다. 그만큼 왜적의 침입이 잦았던 걸까요. 동벽 안쪽에는 전통신앙인 성황사와 산신당이 있습니다. 항상 그렇듯 이렇게 성황사나 산신당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게 진짜일까요.

관문교 지나 주흘관이제법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관문교

제1관문 주흘관(主屹關)을 앞에서 본 모습

동벽

서벽

주흘관 뒷모습. 영남제1관 글자가 선명합니다.

동벽 안쪽 물길.

동벽 위에서 바라본 주흘관
동벽 안쪽 성황사

성황사 위쪽의 산신당